계 박상아(51) 씨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 씨를 상대로 법원에 낸 주식 가압류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법조계는 6일 서울서부지법 민사51단독 박인식 부장판사가 지난달 10일 전 씨를 상대로 낸 약 4억 8232만 원 규모의 웨어밸리 주식 가압류 신청을 같은 달 17일 인용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 씨는 자신이 보유한 웨어밸리 주식을 임의로 매각·처분할 수 없다. 본안 소송이 제기되면 이 지분을 두고 모자간 법정 다툼을 벌일 수도 있다.
웨어밸리는 전 씨의 아버지 전재용 씨가 2001년 설립한 IT업체로 전두환 일가 비자금의 통로로 지목된 곳이다. 2013년 검찰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은 비자금 관련인이자 웨어밸리 대표 손삼수 씨로부터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5억5천만원을 환수하기도 했다.
손 씨는 당시 웨어밸리 최대 주주(지분율 49.53%)였고 전재용 씨의 두 아들인 우원, 우성 씨도 각각 7%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언론을 통해 웨어밸리가 최근 3년간 현금 배당했지만 자신은 이를 받지 않았고, 아버지(전재용)가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또, 전 씨는 지난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국에 온 뒤 세무서를 통해서 제가 보유했던 주식 현황을 확인했다"며 "제 이름으로 회사 7개 정도가 있었다. 그중 하나가 비엘에셋으로 제가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주주로 등록돼 있었다"고 했다. 그는 "2000년엔 제가 4살 때다, 올해 조회해보기 전까지 전혀 몰랐다"고 전했다.
전 씨는 전두환 일가가 이런 식으로 비자금을 숨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이 회사를 통해 이창석 씨(이순자 씨 동생)와 전재용 씨(아버지)가 부동산 거래를 하면서 비자금을 사용하려다 걸려 세금을 냈다"며 "다 뒤지면 엄청난 비자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거듭 조사를 촉구했다. 이창석은 이순자의 동생으로, 이순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내이자 전우원 씨의 할머니이다.
전 씨의 친모 최정애 씨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19년 전재용 씨가 생활비가 없으니 웨어밸리 주식을 박상아 씨한테 양도해달라고 사인을 강요했다"며 "주식 양도 (계약) 당시 증여세를 아끼기 위해 박 씨가 아이들 학비를 빌려준 것을 갚는 것처럼 거짓으로 내용을 꾸며 서류에 도장을 찍게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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