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2일 오후 1시 30분, 부산시청에서 경북 경주시 소재 기업인 비투지(이하 ‘비투지’)의 전력반도체 생산시설 건립과 일본 옥사이드(OXIDE) 사(이하 ‘옥사이드’)와의 기술협력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알렸다.
투자 협약식에는 이성권 경제부시장과 신정훈 비투지 대표, 그리고 후루카와 옥사이드 대표가 참석해 직접 서명할 예정이다.
부산은 2010년부터 전기차 등의 핵심부품인 전력반도체를 지역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으며, 2016년 ‘전력반도체 상용화 사업’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후 2017년부터 동남권 방사선의·과학 산업단지(기장 장안읍)에 ‘전력반도체 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비투지는 ‘동남권 방사선의·과학 산업단지’ 내 전력반도체 생산시설 신설과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며, 특히 부산 지역 우수 인재의 우선 채용을 위해 노력한다. ▲부산시는 비투지의 성공적인 부산 정착과 투자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필요한 제반 사항을 적극 지원한다.
또 ▲옥사이드는 신설 사업장 내 전력반도체 양산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제반 기술을 비투지에 적극 지원하며, 특히 부산 지역의 우수 연구인력을 최우선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비투지는 앞으로 부산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의·과학 산업단지 내 약 1만 5000㎡의 부지에 2025년까지 질화갈륨(GaN) 소재 전력반도체 양산을 위한 공장을 건립하고, 2028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해 옥사이드의 기술 지원을 통한 질화갈륨(GaN) 소재 전력반도체 양산과 50여명의 신규 인력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는 초창기 게르마늄(Ge)에서 열강도, 전력효율 등이 좋은 실리콘(Si)으로 대체됐으나, 전기차·핸드폰·인공지능 등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력효율, 신호처리속도 등의 한계를 보강하기 위해 탄소를 첨가한 실리콘 카바이드(SiC) 소재와 질소(N)와 갈륨(Ga)을 합한 질화갈륨(GaN) 소재 등 차세대 화합물 반도체가 주목받고 있다.
실리콘 카바이드(SiC) 반도체는 고온·고전압의 환경에서 동작이 필요한 응용 분야(전기차·항공우주·산업전기 등)에 주로 사용된다.
질화갈륨(GaN) 반도체는 빠른 신호처리속도(스위칭)가 필요한 응용 분야(핸드폰·노트북·전기차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실리콘 카바이드(SiC)와 비교해 전력 변환 효율이 높아 소형화·경량화가 가능하고,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될 경우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비투지는 위와 같은 질화갈륨(GaN) 소재 전력반도체 기업(2009년 설립)으로, 질화갈륨(GaN) 회로판(웨이퍼)과 수직형 질화갈륨(GaN) 전력 소자 개발 등을 목표로 세계 최고의 질화갈륨(GaN) 기술을 보유한 일본 업체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면서, 정부 연구개발(R&D) 과제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국내 질화갈륨(GaN) 소재 분야 강소기업이다.
또 옥사이드는 일본 야마나시현에 위치한 소재 분야 강소기업(2000년 설립)으로, 단결정·레이저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해 반도체 소재와 의료 분야 등 상용화를 기업목표로 하고 있다.
이성권 경제부시장은 “부산에 투자를 결정하는 전력반도체 기업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비투지와 옥사이드의 이번 투자가 시가 현재 노력하고 있는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비투지와 옥사이드 그리고 부산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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