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 대륙의 40여개국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의지를 강조했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비EU 20개국 유럽 정상들은 1일(현지시간) 몰도바 볼보아카에서 유럽정치공동체(EPC) 2차 정상회의를 열었다. EPC는 참가국들이 에너지와 교통, 인프라 등 정치적 협력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유럽 지역의 경제, 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회의장을 찾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군사동맹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면 (우크라이나는) 언제든지 (나토에) 가입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여름에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회원국들에 대한 명확한 초대가 필요하고 나토 회원국으로 가는 길에 대한 안전 보장이 필요하다 (가을에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에 있어 명확하고 긍정적인 결정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또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물리치도록 돕는 것"이라며 종전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제공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와 함께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획득한 몰도바의 마이아 산두 대통령도 "EU 가입을 위한 대화가 가능한 한 빨리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회의 참가국들이 전투기 지원 문제에 관해 강력한 지지 의사를 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폴란드 등으로부터 구소련 시대 전투기인 미그-29를 지원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주요 7개국(G7)이 우크라이나 조종사의 F-16 조종 훈련을 동맹국이 공동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하면서 F-16 지원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모두 참석했다.
러시아는 이번 EPC 회의에서 배제됐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가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이유와 관련해 "러시아가 여기(EPC 회의)에 없는 이유는 우리가 초대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으로써 이 커뮤니티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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