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킬러 앱으로서 메타버스 역할에 주목하며 기업·소비자 거래(B2C)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30일 메타버스 DX 스터디를 열고 생성형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내세운 B2C 메타버스 전략을 소개했다.
KT는 지난 3월부터 메타버스 '지니버스'를 시범 서비스 중이다. 현재 다운로드 수는 약 4만6000건이다. 최근 메타버스 열풍이 식은데다 후발주자로 선두 업체들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KT는 생성형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로 서비스를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왼쪽부터) 이주철 KT 융합기술원 AI 메타서비스 개발팀장, 김주호 KAIST 교수, 원종서 KT 융합기술원 AI 메타버스 CX기획팀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원본보기 아이콘지니버스에 도입한 생성형 AI는 'AI M.I.M(메시지·이미지·모션)'과 AI NPC(비플레이 캐릭터) 기능이다. AI M.I.M은 사용자가 입력한 텍스트를 기반으로 AI가 감정 등 맥락을 분석하고, 멀티미디어 메시지와 배경 등을 생성한다. 여기에 이용자가 고유의 아바타 모션을 만들어 콘텐츠를 생성한다. 메타버스 내 배경, 사물 등을 일일이 생성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늘 같은 말만 반복하는 게임 속 NPC도 지니버스에서는 다채로워진다. 올해 하반기 초거대 AI '믿음' 기반의 AI NPC를 도입한다. 텍스트와 감정, 모션 등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돼 전문 상담이나 위로 등 맞춤형 응대도 가능하다. 김주호 KAIST 교수는 "생성형 AI가 킬러 앱을 필요로하는 상황에서 메타버스가 그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예컨대 이용자가 길을 잃었을 때 맞춤형 안내를 하는 등 뻔한 튜토리얼을 반복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 응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드파티와 협업하면 AI NPC를 통해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KT는 지니버스에 시범적으로 간접광고(PPL)를 접목했다. TV 드라마에서 PPL을 보고 메타버스에서 상품을 체험해볼 수 있다.
디지털 트윈 공간을 구현하는 'AI 홈트윈' 기술로 차별화한다. 이용자가 실제 사는 아파트 주소를 입력하면 현실 공간 도면을 바탕으로 '지니홈'이 만들어진다. 강의실 등 다양한 공간도 구현할 수 있다. 아직 구체적인 수익 모델을 발굴하지 않았으나, 오프라인 상점을 지니버스에 구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KT 융합기술원 인근 카페를 지니버스에 만들어 메타버스에서 주문하고 매장에서 제품을 받는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원종서 KT 융합기술원 AI 메타버스 CX기획팀장은 "지니버스는 궁극적으로 고객 경험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하고자 한다"며 "메타버스에서 AI 기술이 적시 적소에 활용되고, 초거대 AI '믿음' 서비스를 통해 기술 주도형 서비스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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