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규제 반박 준비하나…中 틱톡, 미성년자 중독 대책 내놨다

하루 40분까지만 시청 가능
22시부터 다음날 6시까지는 비활성화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音·Douyin)이 미성년자의 콘텐츠 중독 문제 해결을 위한 '청소년 모드'를 선보였다. 그간 안보위협과 중독성 문제를 내세우며 미국 일부 지역이 틱톡의 전면 사용 금지 방안을 추진하는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25일 더우인은 이용 시간 등을 제한하고 특정 시간대에는 애플리케이션을 비활성화시키는 방식의 '청소년 모드'를 공개했다. 공개된 청소년 모드로 전환하면, 하루 최대 40분까지만 더우인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22시부터 다음 날 아침 6시까지는 비활성화되며, 생방송 시청이나 후원 기능도 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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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우인은 "일일이 유해성을 검토한 1만여개의 콘텐츠를 매일 새롭게 추가하고, 추천 알고리즘 역시 연령을 고려해 더 엄격하게 설정할 것"이라면서 "청소년 모드로 분류된 콘텐츠 역시 매우 풍부하며, 시청을 완료하려면 10만일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 번 청소년 모드가 켜지면 더우인 앱을 제거하고 다시 설치하더라도, 기존 모드로 돌아가게 된다. 동일한 계정을 다른 기기에서 접속해도 마찬가지로 동기화된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미성년자가 부모 등 성인의 휴대폰을 사용해 유해 동영상에 노출되는 문제를 해결하기는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중국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은 "대부분의 플랫폼이 개인정보 수집을 최소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사용자가 본인 당사자인지 여부를 직접 식별하기 어렵다"면서 "감시의 사각지대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비슷한 일이 모바일 게임 등 시장에서도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차이신은 이어 게임사 법무 담당자의 발언을 인용해 "미성년자 보호 문제가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면서 "지문인식이나 안면인식 기능이 규제당국의 필수요건이 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선 23일 더우인 보안센터가 발표한 '1분기 보안 거버넌스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더두인은 1분기에 미성년자에 유해할 수 있는 동영상 32만개를 폐기했으며, 21만개의 계정을 차단했다. 특히 미성년자가 KTV에 출입하거나 흡연을 하는 모습, 자동차를 운전하는 모습 등은 업로드할 수 없도록 하는 새로운 규정도 발표한 바 있다. 학교폭력과 관련된 동영상도 금지한다.


한편, 틱톡은 자사 플랫폼을 내년부터 전면 금지키로 한 미국 몬테나주를 상대로 최근 소송을 제기했다. 틱톡은 몬태나주 미줄라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우리는 우리의 사업과 몬태나주의 수십만명 틱톡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몬태나주의 위헌적 틱톡 금지에 이의를 제기한다"면서 "전례와 사실을 토대로 볼 때 우리는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앞서 마이클 갤러거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그간 지속적으로 틱톡이 젊은 층에 파괴적 영향을 미친다며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유타, 메릴랜드, 사우스다코타주 등은 틱톡이 사용자 정보를 중국에 넘기고 있다는 우려를 이유로 주 정부 기기 내에서의 틱톡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인디애나주는 틱톡이 보안과 아동 안전을 침해한다며 틱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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