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인지, 코로나인지…다시 뛰는 타이레놀·검사키트 수요

GS25, 타이레놀 매출 13.5%↑
자가검사키트 판매 다시 상승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영향

회사원 박동원씨(35)는 퇴근길 편의점에 들러 타이레놀과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했다. 갑자기 목소리가 잠기고, 몸살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박 씨는 “요즘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고 모임과 야외활동이 많아졌는데 방심한 탓인 것 같다”며 “단순 감기인지, 코로나19 재감염인지 모르겠다. 상태가 더 안 좋아지면 병원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CU에서 고객이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CU에서 고객이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원본보기 아이콘

최근 마스크 의무 착용, 거리 두기 등 방역 조치가 사라지면서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의약품과 자가검사키트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질환 유행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GS25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은 전월 대비 11.4% 증가했다. 이중 타이레놀은 13.5%, 감기약은 9.7% 늘었다. 같은 기간 CU에서는 타이레놀과 감기약 판매가 8.9% 뛰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이 15% 신장했다.


자가검사키트 판매도 다시 상승세다. GS25에서는 자가검사키트 매출이 지난달보다 13.7%, CU에서는 2.5% 증가했다. GS25에서는 4종, CU에서는 1종, 세븐일레븐에서는 2종, 이마트24에서는 1종의 자가검사키트를 취급하고 있다. 가격은 2입 기준 8000원에서 1만3000원까지이다.


현재 자가검사키트는 의료기기판매업을 신고한 편의점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 GS25는 1만2000여개, CU는 1만2000여개, 세븐일레븐은 5000여개, 이마트24는 1750여개 점포에서 자가검사키트를 판매 중이다. 각사들은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점포 위치와 재고를 파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 방역용품을 찾는 이들도 소폭 증가했다. GS25에서는 손소독제 판매가 전월 대비 6%, CU에서는 마스크가 5.9% 늘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손소독제와 마스크 매출이 각각 10% 뛰었다.

독감인지, 코로나인지…다시 뛰는 타이레놀·검사키트 수요 원본보기 아이콘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이달 7~13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는 23.4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절기 유행 기준(4.9명)의 4.8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4주 전인 18.5명에 비해서는 26.5% 늘었다. 지난 24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9080명으로 집계됐고, 위중증 환자 수는 173명으로 약 3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환절기, 봄철 꽃 알레르기 등으로 인해 안전상비의약품과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쉽고 빠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재고에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