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라고 하지만 자신 있게 '스타일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쇼핑몰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두고도 한참을 고민하는 모습이 외려 더 익숙하다. 나에게 잘 어울리는지뿐만 아니라 남들이 어떻게 볼지도 고민하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유행만을 따랐다가는 ‘몰개성’으로 보이기 십상이다. 신체적인 특징부터 계절, 날씨까지 고려해 감각적으로 코디할 수 있어야 한다. 매일 옷을 입지만, 옷을 잘 입는 것은 어렵다.
옴니어스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 인공지능(AI)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초개인화 AI 솔루션으로 이커머스 사용자에게 맞춤형 패션 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누구에게나, AI가 자신만의 코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옴니어스는 2015년 창업했다. 세계 재난구조로봇대회(DRC)에서 우승하고 세계 이미지 인식 대회 수상 경력을 보유한 카이스트 AI 연구실 석·박사 출신들이 주축이다. 창업 초기부터 초개인화 AI에 집중했다. 초개인화는 일상에서 사용자의 취향이나 관심사를 파악해 알고리즘에 반영하는 것이다.
옴니어스의 주력인 ‘옴니커머스’는 이커머스들과 제휴를 맺고 초개인화 AI의 핵심 솔루션을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기업에 제공한다. 사용자가 관심을 갖는 상품의 속성을 자동으로 파악해 유사 상품을 보여준다. 옴니커머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더현대, 롯데온, LF, 에이블리, 브랜디, W컨셉 등 100여 곳. 국내 주요 커머스 플랫폼 80% 이상이다. 이를 통해 구매 전환율 140%, 상품 클릭률 210%, 고객 체류 시간 250% 향상 등의 결과를 끌어냈다고 옴니어스는 설명했다.
옴니어스는 지난달 사용자의 패션 취향을 분석해 코디 상품을 제안해 주는 ‘AI 스타일링 추천 서비스’와 카카오톡에서 패션 스타일 코디를 추천해 주는 대화형 AI 에이전트 ‘스타일챗’을 출시했다. AI 스타일링 추천 서비스는 이커머스 업체에 제공, 해당 이커머스 사용자에게 단품이 아닌 ‘코디 세트’를 자동 생성하고 제안해 주는 솔루션이다.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기지도학습 초거대 AI 기술을 적용했다. 데이터로 고객들의 쇼핑 패턴과 취향을 분석하고 최신 트렌드와 패션 전문 집단의 스타일 피드백을 반영해 만족도를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스타일챗은 옴니어스가 자체 개발한 초개인화 AI와 패션 이미지를 학습하는 AI를 챗GPT와 결합한 것으로 사용자에게 맞춤 패션을 제안하고 쇼핑을 도와준다.
올해부터 옴니버스는 글로벌 고객 확보를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또한 챗GPT와 자사 AI 결합으로 보다 개인화된 대화형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커머스도 지속 발굴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초개인화 리테일 미디어 광고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AI 솔루션을 앞세워 초개인화 커머스 미디어 플랫폼사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전재영 옴니어스 대표는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커머스, 특히 패션 분야에서는 실제 대중들이 AI를 체감하며 새로운 구매 경험을 하고 있다"며 "초개인화 AI는 이커머스 기업이 점유율을 높이고 수익을 개선하는 데 꼭 필요한 기술 전략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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