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폴더블 스마트폰(폴더블폰)이 업계 1위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차지한 점유율을 절반가량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의 분석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1분기(1~3월)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45%를 기록했다. 여전히 세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점유율이 80%를 상회했던 과거를 고려하면 거의 반토막 난 셈이다.
삼성의 점유율 하락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 때문으로 파악된다. 과거 폴더블폰 시장에서 거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중국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올해 1월 폴더블폰 점유율 2위는 오포(21%), 3위는 화웨이(15%)였다.
제품별로 보면 스마트폰을 위아래로 접는 '플립'형 폴더블폰의 경우 삼성 갤럭시Z플립4가 27%, 화웨이 S포켓이 15%를 차지했다. 양옆으로 접는 '폴더'형 제품은 갤럭시Z폴드4가 13%, 오포 파인드 NS 플립이 11%, 화웨이 메리트 X3 6% 순이었다.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폰 기술력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폴더블폰의 접히는 부위인 경첩(힌지)의 내구도 문제, 주름 문제 등이 잇따라 지적됐으나, 최근에는 삼성 못지않은 제조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전자기기 행사 'MWC 2023'에서 일부 중국 업체들은 직접 삼성을 거론하며 경쟁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화웨이 자회사 '아너'는 폴더형 스마트폰 '매직Vs'를 공개하며 "삼성이 완벽하게 해내지 못한 스마트폰을 평평하게 접는 기술을 구현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샘모바일은 올해 2분기 점유율이 극적으로 변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폴더블폰 시장이 넓어지면서 새로운 브랜드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최초의 폴더블폰인 '픽셀 폴드'가 2분기 출시 예정이며, 모토로라도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오는 6월1일 폴더블폰 출시를 공식화했다.
한편 삼성은 올해 하반기에 차세대 플래그십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플립5'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CES 2023' 전시회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신제품에 탑재될 차세대 물방울 모양 힌지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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