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오늘 출국… G7 정상회담, 공급망 공조 논의

尹 대통령, G7 참석 위해 2박3일 일본 히로시마로 출국
2주만에 만나는 한일정상, 안보·경제·문화 협력 의지 확인
한미일 정상회담 유력… '워싱턴 선언' 확장 가능성도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다. 초청국 자격이지만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공식 회의는 물론 일본, 영국, 호주,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과 양자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관전 포인트는 G7 기간에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 한미일 3국 정상회의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 달도 안 돼 다시 만나는 것으로, 3국 정상회의는 윤 정부 출범 후 세 번째다. 이번 자리에서는 프놈펜 공동성명 채택 이후의 북한 핵·미사일 대응 협력 논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공급망과 기후변화 등에서의 공조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실질적 확장억제와 한미 간 고위급 핵협의그룹(NCG) 창설을 담은 ‘워싱턴 선언’의 확대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윤 대통령은 이달 한일정상회담에서 "워싱턴 선언은 일단 한국과 미국의 양자 간의 베이스로 합의된 내용"이라면서도 "일본의 참여를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미 간에 워싱턴 선언이 완결된 게 아니라 계속 논의하고 공동 기획·실행하는 과정이 필요한 만큼 일본과도 언제든지 협력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더욱이 미일 정상은 전날 1시간가량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과 중국의 안보 도전에 대해 긴밀히 협력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일관계를 더욱 진전시킬 것이라고 말하고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이를 환영한다고 화답한 점을 감안하면, 프놈펜 공동성명 이후의 발전된 내용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G7이 정상회의 기간 우크라이나 정세와 핵 군축 및 비확산 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공동성명으로 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윤 대통령이 한국 정부의 입장을 재차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윤 대통령이 ‘법치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수차례 언급한 만큼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한 직접적인 발언이 나올 수도 있다. G7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대만 상대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국에 대항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반대하고 법에 근거한 국제질서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윤 대통령은 이번 G7 확대회의에서 식량·안보·기후·에너지 개발 등 글로벌 의제를 주제로 발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점 주제인 ‘법치에 기반한 국제질서’와 ‘신흥개발도상국에 대한 관여 정책’에 대해서도 토론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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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정상은 불과 2주 만에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3월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이달 기시다 총리의 답방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인 만큼 새 의제를 올려 논의하기보단 앞선 두 차례의 만남에서 다뤘던 안보와 경제, 문화 협력 분야에 대한 의제를 세분화하거나 양국의 협력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할 것으로 알려지며 한일 간 과거사 문제에 대한 새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 이 위령비는 1945년 8월 6일 미군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앞당기기 위해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으로 희생된 조선인을 기리는 것으로, 이들은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되는 과정에서 피해를 봤다. 현직 일본 총리로는 1999년 8월 오부치 게이조 당시 총리가 평화공원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뒤 이 위령비를 찾은 바 있다.


이밖에도 윤 대통령은 히로시마에서 베트남,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영국 등과 양자 정상회담을 가진다. 첫날인 19일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 팜 밍 찡 베트남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틀째인 20일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도 양자회담을 진행한다. 다만 G7정상회의 일정상 양자회담 국가가 추가되거나 기존 양자회담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은 "다자회의 특성상 이미 확정된 양자 일정도 갑작스럽게 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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