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성과는 위드코로나 이전 수준에 머물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의 부진한 흐름이 '기저효과' 영향이라면서, 긍정적 경제성장률 전망에 따른 외자 유치 개선을 전망했다.
17일 중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의 실질 외국인직접투자(FDI)는 4994억6000만위안(약 95조36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프랑스로부터의 투자 증가율이 567.3%, 영국이 323.7%에 달했다. 일본과 한국의 실질 투자 규모도 각각 68.1%, 30.7% 늘었다.
업종별로는 하이테크 산업으로의 유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같은 기간 첨단 산업 분야의 실질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12.8% 증가했다. 이 중 첨단 제조업은 37.1%, 첨단 서비스업은 6% 늘었다.
다만 종합적인 투자액 증가율은 시간을 거듭할수록 둔화하는 흐름이다. 중국의 실질 FDI 증가율은 누적액을 기준으로 올해 2월 6.1%, 3월 4.9%로 둔화하더니 2%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대해 상무부는 "지난해 투자액이 증가해, 높은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4월의 실질 FDI 규모는 4786억10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20.5% 급증한 바 있다. 당시는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제로코로나 방침을 고수하던 시기다. 상무부가 발표하는 누적액을 기준으로 4월의 투자 증가율은 2020년 7월(0.5%) 이후 33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중국은 대규모 투자 유치 사례를 내세우며 중국이 여전히 '인기 있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목적지'라고 홍보하고 나섰다.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4월 초 상하이에 메가팩토리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용량 전기에너지 저장 장치를 생산하기 위한 이 공장은 상하이 린강 자유무역구 내에 오는 3분기 착공, 내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도 지난달 말 중국 서남부 쓰촨성 청두에 퇴역 항공기 해체 및 재활용 서비스센터 설립을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60억위안에 달한다.
중국 현지 언론인 중국신문망은 "최근 중국의 1분기 경제 회복세가 속도를 내면서 많은 국제기구와 기관들이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면서 "분석가들 역시 경제가 안정되고 있으므로 더 많은 투자자가 중국에 투자할 것이며, 중국의 외자 흡수 상황도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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