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5·18민주화운동 기념 전야제 행사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 전야제 행사에서 만나 오월어머니집 회원들과 함께 주먹밥을 빚었다.
이 전 대표와 전씨의 만남은 미리 협의한 일정은 아니었다. 전씨가 먼저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을 만나기 위해 주먹밥 나누기 부스를 찾았고, 이 전 대표도 우연히 행사장에 방문해 만남이 이뤄졌다.
이 전 대표는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최고위원,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과 함께 광주를 방문했다.
이 전 대표와 전씨는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주황색 앞치마를 두르고 나란히 주먹밥을 빚었다. 10분가량 함께 주먹밥을 빚은 이 전 대표와 전씨는 이후 흩어져 각자 시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이 전 대표는 주먹밥 만들기 행사에 참여한 뒤 기자들과 만나 "광주 시민들은 보수라고 무조건 배척하는 것이 아니다"며 "아픈 과거에 대해 소금을 뿌리고 상처를 주는 행위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정말 광주를 위해, 호남을 위해 기여하겠다며 오는 사람들은 다 환영해준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전씨를 만난 것과 관련, "저분의 진정성 있는 행보가 광주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보수 정당 정치인들도 뭔가 해야 할 것이 많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전우원씨와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저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고 아마 광주 시민을 포함해서 많은 대한민국 국민이 저분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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