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JYP엔터테인먼트를 마지막으로 주요 엔터4사의 1분기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나날이 높아지는 K팝 인기가 그대로 반영됐다. 그야말로 ‘역대급 호황’이다. 역대급 앨범 판매량과 공연 재개가 함박웃음을 짓게 했다. 하이브와 JYP, YG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유일하게 ‘역성장’한 SM은 경영권 분쟁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JYP엔터테인먼트가 15일 연결기준 1분기 실적이 매출 1180억원, 영업이익 42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은 677억원, 영업이익은 191억원이었다. 각각 76%, 119% 상승했다. 본업에 가장 충실한 회사답게 영업이익률도 35%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음반·음원 매출(519억원)이 지난해 동기 대비 54.2%, 콘서트 매출(67억원)이 105.7% 성장했다. MD 등 기타 수익(519억원)도 143% 뛰어올랐다. 트와이스 178만장을 비롯해 스트레이키즈 93만장, 엔믹스 68만장 등 366만장의 앨범을 팔았다.
YG는 ‘깜짝 실적’을 낸 곳이다. 1분기 매출 1575억원, 영업이익 364억원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8%, 497%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매출 1231억·영업이익 163억)를 훌쩍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메가 IP’로 꼽히는 ‘블랙핑크’가 올 1분기에만 14회의 ‘월드투어’를 진행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공연 수익 중 일부 이연금도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트레저도 10차례 공연일정을 소화하며 뒤를 받쳤다. 덕분에 지난해 1분기 ‘0’원이었던 공연수익이 크게 늘었다. 블랙핑크 지수는 여성 솔로 아티스트 초동 판매기록(117만장)을 세우며 앨범 판매량을 이끌었다.
업계 1위 하이브는 1분기 매출 4106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4.1%, 영업이익은 41.7% 늘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일부의 군입대로 ‘완전체’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룬 호실적이다. ‘멀티 레이블’ 체제로 다양한 라인업의 아티스트들이 활동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1분기에만 911만장의 앨범을 팔았다. BTS 지민(초동 145만장)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314만장)을 비롯해 뉴진스(130만장), 세븐틴(127만장)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SM은 엔터 4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1분기 매출 2039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은 1694억원, 영업이익은 192억원이었다. 매출은 2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 줄었다. SM은 주요 아이돌 컴백 부재로 최근 8개 분기를 통틀어 앨범판매량이 가장 낮았다. 336만장이었다. 다만 경영권 분쟁에 49억원을 사용했음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1분기는 엔터업계에서 ‘비수기’로 통한다. 일반적으로 아티스트가 다음 앨범과 컴백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이 때문에 분기별로 보면 1분기가 가장 실적이 낮고, 4분기로 갈수록 점차적으로 올라가는 경향을 띈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공연 시장이 활성화 됐다는 점이 기대치를 높인다. 2분기에도 호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의 2분기 모멘텀은 풍부하다. BTS 슈가는 지난달 솔로 앨범 발매와 동시에 월드투어에 나섰다. 세븐틴은 같은 달 미니앨범 455만장을 팔아치우며 역대 초동 1위 기록을 세웠다. 르세라핌도 지난 1일 컴백했고, 엔하이픈과 신규그룹 보이넥스트도어도 이달에 줄지어 출격한다.
상반기 K팝 공연 점유율 1위로 예측되는 YG도 상승세를 이어나간다. 블랙핑크의 2분기 ‘월드투어’ 일정은 1분기보다 더 많은 16회다. 트레저도 7차례 공연 일정이 잡혀있다. JYP 역시 주력 IP인 스트레이키즈와 트와이스가 활동을 전개한다. 트와이스는 2분기 동안 11차례 월드투어 공연 일정이 잡혀있고, 스트레이키즈는 다음달 컴백한다.
1분기 부진했던 SM은 2분기에 ‘반전’을 노린다. 에스파, 엑소, NCT 드림이 잇따라 출격한다. 특히 완전체로 컴백하는 엑소의 성적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앨범판매량(750만장)도 예상된다. 콘서트와 팬 미팅을 합친 관객 수 89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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