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저하자와 일부 65세 이상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올해 상반기 예방접종 계획이 발표됐다. 방역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해제에도 효과적인 일상 관리와 면역저하자의 중증·사망 예방을 위해 추가 접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청은 10일 '2023년 상반기 코로나19 고위험군 접종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접종은 면역저하자 중 12세 이상이면서 이전 2가백신을 접종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전체 면역저하자 132만명 중 이미 2가 백신을 접종한 39만명이 대상이 된다. 또 의료진 판단에 따라 접종을 권고받은 65세 이상 중 이전 2가 백신을 접종한 경우도 이번 접종에 참여할 수 있다.
접종은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3개월(90일) 이후 가능하고, 6개월(180일) 이후 접종을 권고한다. 접종백신으로는 BA.4/5 기반 2가백신(화이자, 모더나)을 우선 권고하지만 BA.1 기반 2가백신으로도 접종 가능하다. mRNA 백신접종 금기 대상자 또는 mRNA 백신접종을 원하지 않는 경우 노바백스나 스카이코비원(SK바이오사이언스) 등 유전자재조합 백신도 보조적으로 활용한다.
사전예약 및 당일 접종은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며, 사전예약에 따른 예약접종은 29일부터 시행한다. 상반기 접종의 권고기간은 동절기접종과의 간격을 고려해 이달 15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다. 65세 이상의 경우 의료진의 임상적 판단에 따라 접종이 가능하므로 접종이 필요한 경우 의료진의 접종 권고가 필요하다.
질병청은 아울러 주요 국외동향과 2가백신 활용 연구 결과 등을 고려해 코로나19 2가백신 기초접종 활용방안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초접종(1차 미접종자 또는 1차접종 후 2차 미접종자)을 완료하지 않은 인원에게 2가백신을 활용할 예정이다. 또 우리나라의 5세 이상 항체양성률이 98.6%에 달하는 만큼 1회 접종만으로 충분한 면역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존 2회였던 접종횟수도 1회로 축소한다.
기초접종 백신도 BA.4/5 기반 2가백신이 활용된다. 최근 유행하는 XBB.1 변이에 대해 BA.1 백신보다 BA.4/5 백신의 면역원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확인된다. 이는 이달 30일부터 적용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위험군의 중증 및 사망 예방을 최우선 목표로 해 접종이 적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면역저하자는 이번 접종에 적극 동참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동절기 2가백신을 맞지 않으신 분들이 면역저하자의 70%, 65세 이상의 60%인 상황으로 지금도 희망자는 접종이 가능하므로 많은 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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