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물폭탄 피해' 속출…지하철·농경지 침수 등

광주·전남지역에 나흘 동안 최대 300㎜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침수, 시설물 파손 등 재산 피해도 속출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고흥 나로도 341㎜를 비롯해 장흥 관산 338㎜, 해남 북일 336.5㎜, 완도 보길도 290㎜, 광양 백운산 273㎜, 완도 228.4㎜, 광주 178.6㎜, 목포 110.1㎜ 등으로 집계됐다.

호우 특보는 지난 3일 발령돼 전날 밤 모두 해제됐으며 현재 전남 일부 지역에만 시간당 1∼3㎜의 비가 내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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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인해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도 많았다.


현재까지 벼 175㏊(고흥 133㏊, 강진 40㏊, 보성 2㏊), 밀·보리 525㏊(보성 350㏊, 강진 100㏊, 장흥 70㏊, 고흥 5㏊)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강진군 군동면 삼산리 국도 23호선에서 토사가 유출됐으며 도로가 침수되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 북구 용전동에선 도시가스 배관이 침수돼 용전마을 280가구의 가스 공급이 멈췄다.


광산구 장덕동 풍영정천에는 인근 하수구에서 흘러내린 기름이 유입돼 소방이 오일펜스를 설치하며 방제작업에 나섰다.


전날에는 광주 지하철 1호선 공항역 대합실에 흙탕물이 들이차면서 1시간가량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같은 날 북구 삼각동 일대 아파트 단지, 상가 건물 772가구에 2시간 20분가량 전력 공급도 끊겼다.


이번 폭우로 가뭄 해갈에는 큰 도움이 됐다.


심각한 가뭄을 겪어온 완도 섬 지역 5곳(노화·보길, 금일, 소안, 노화, 넙도)에서는 제한 급수가 순차적으로 해제될 예정이다.


지역 주요 상수원인 주암댐의 저수율은 비가 내리기 전 20.8%에 그쳤으나 이날 오전 27.5%로 상승했다. 동복댐의 저수율도 21%에서 28.7%로 올라갔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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