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피해자" 임창정, 주가조작단 美골프장 계약도 동행했다

매각자는 한국산업양행 유신일 회장
"임창정 子 골프한다고…바로 계약"

소시에떼제네랄(SG)증권발(發) 폭락 사태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가수 임창정이 주가조작단과 골프장 계약 자리에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JTBC '뉴스룸'에서는 주가조작단 라덕연 대표가 지난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골프장을 사겠다며 계약을 맺었는데, 이 자리에 임창정도 함께했다고 보도했다.

1차로 보낸 돈만 200억원이 넘으며, 매각자는 해외에만 20여개의 골프장을 소유한 골프계의 큰손, 한국산업양행 유신일 회장이다.

JTBC 측은 "계약 당시 주가조작단과 가수 임창정이 함께 왔다"고 했다. 유신일 회장 역시 인터뷰를 통해 "그때 임창정을 처음 봤다. 임창정 애들이 골프를 한다고 하더라. 캐나다에선가. 그래서 골프도 잘 알고…와서 보니까 정말 좋은 거다. 바로 이제 하겠다고 그래서 계약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라 대표에게 20억 원을 맡겼고, 라 대표는 처음 몇 달간 많은 수익을 내며 유 회장의 신뢰를 얻었다. 이후 유 회장은 라 대표와 일본 골프장 세 곳의 지분도 절반씩 나누기로 계약했지만 결국 물거품이 됐다. '뉴스룸'은 "(유 회장이) 투자금을 모두 잃고 빚까지 지게 됐다"고 했다.

라 대표 등 이번 주가조작 일당은 각종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케이블 채널 숨과 강남 골프연습장 운영사 등의 사내이사를 맡으며 투자자들과 연결 고리를 만들었다. 프로 골퍼와 영업팀을 동원해 투자자를 대거 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창정은 주가조작 의혹 세력 사건에 연루. 자신의 소속사 지분 일부를 50억에 팔고 그 중 30억을 주가조작단에 재투자했다. 임창정은 60억 피해를 주장하고 있으나, 주가 조작 의혹 모임에 참석한 영상 등이 낱낱이 공개되면서 의혹을 더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 합동수사팀은 라 대표 등을 비롯해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들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