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배 차이" 현대차 배당 vs 예금 이자 승자는?

내년 배당 수익률 최소 5.7%
5대 은행 예금 평균 금리 2.77%의 2배
주당배당금도 최소 1만1420원까지 상승 예상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낸 현대자동차가 배당정책을 바꿨다. 현대차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한다. 거꾸로 말하면 오르지 않는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생각처럼 오르지 않는다고 실망한 주주들에게 현대차가 더 많은 배당을 제시했다. 내년 현대차 예상 배당수익률은 최소 5.7%. 현재 5대 은행(국민, 신한, 우리, 농협, 하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77%. 쉽게 말해 이자보다 배당 수익이 2배 이상 많다.


현대차는 지난 25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배당 성향 기준 변경 ▲분기별 배당 ▲자사주 소각이 골자다. 기존 잉여현금흐름(FCF)의 30~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던 것을 순이익(연결 지배주주 기준)의 25%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잉여현금흐름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돈 중 세금, 영업비용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의미한다. 순이익에서 고정자산증가분 등을 뺀 값이기 때문에 주주 입장에선 순이익 기준 배당이 더 이익이다. 또 연 2회 배당하던 것을 올해 2분기부터 분기마다 배당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여기에 보유한 자사주를 3년에 걸쳐 발행 주식 수의 1%(211만5000주)씩 소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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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정책 변화로 주당배당금(DPS)이 최소 1645원 증가한다. 주당배당금은 분기별 순이익에 배당 성향을 곱한 후 현대차 발행 주식 수(2억1150만주)로 나눈다. 보통주를 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DPS는 7000원이다. 배당수익률은 3.5%다. 하지만 올해 2~4분기 순익 예상(신한투자증권 기준)치로 계산한 DPS는 최소 8645원이다. 배당수익은 4.3%로 증가한다.

내년 주당배당금은 더 많아진다. 순이익 예상치(9조5630억원)와 1% 자사주 소각을 반영해 계산한 내년 DPS는 최소 1만1420원이다. 올해보다 2775원 늘어난 수치다. 배당수익률도 최소 5.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3년간 634만5000주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지난 3월 기준 현대차가 가진 자사주는 867만1500주(발행 주식 수의 4.1%)다. 이를 3년에 걸쳐 232만6500주까지 낮출 계획이다. 나눠줄 주식 수가 줄면 주당 돌아가는 돈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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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금융상품인 정기 예·적금과 비교해도 배당수익이 더 높다. 2일 종가 기준(20만1500원)으로 계산했으며 배당소득세 등 과세 부분은 제외했다. 2일 기준 5대 은행 1년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 기본금리는 2.77%다(은행연합회 포털 기준, 7개 상품). 현대차 주가 10주에 해당하는 201만5000원을 예금에 넣는다면 5만5816원의 이자수익을 얻는다. 올해 현대차 10주 배당금 8만6450원보다 3만634원 더 적다. 최고우대 금리(평균 3.49%)를 받아도 이자수익은 7만324원으로, 1만6126원 적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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