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하며 남긴 방명록이 논란이다. 김 여사가 백악관 관저에서 방명록을 작성하면서 윤 대통령 아래로 '대한민국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라고 적어서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관저에서 열린 친교행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네티즌들은 윤 대통령 부부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관저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하며 남긴 방명록 내용에 주목했다.
당시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백악관 블루룸 방명록에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우리의 글로벌 동맹을 위하여'라는 메시지 아래로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 그리고 '대한민국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라고 적었다. 이에 일부 친야 성향 네티즌들은 "우리나라 대통령이 2명인가?", "대한민국 대통령 배우자라니", "왜 김 여사 이름이 들어가나" 등의 비판을 제기했다.
청와대 전속 사진작가 출신인 장철영 행정사도 말을 보탰다. 장 행정사는 28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대한민국 대통령 배우자라고 적는 경우는 제가 처음 봤다"면서 "(방명록에 배우자가 서명하는 경우는) 간혹 있긴 있는데 배우자라는 말은 안 적는다. 아예 그냥 대통령이 이름 쓰면 그 밑에다가 여사님 이름만 적지 이 밑에다가 또 대한민국 대통령 배우자라고 적는 경우는 제가 처음 봤다"고 지적했다.
친여 성향 네티즌들은 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도 과거 방미 중 작성한 백악관 방명록에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엄호에 나섰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보람 있는 회담이었습니다. 편하게 잘 머물다 갑니다.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었고 김정숙 여사는 문 전 대통령 이름 아래로 바로 자신의 이름을 직접 적었다.
대통령은 아니지만, 지난해 1월 대선 기간에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 씨는 봉하마을에 찾아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을 남기면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재명의 배우자'라는 문구를 써넣기도 했다.
과거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대통령 부인의 서명을 두고 논란이 이는 데 대해 김건희 여사의 활동이 늘어난 것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 여사는 대선 기간 중 영부인이라는 직함을 사용하지 않고 대통령 부인으로서 조용한 내조에 전념하겠다고 했지만, 4월 한 주에만 7개의 외부 행사에 참여하고 5일 연속 단독 행보를 보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