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는 크림반도의 한 석유 저장고에서 드론 습격으로 인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29일 주요 외신에따르면 세바스토폴시의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시장은 자신의 텔레그램에 관련 화재 영상과 사진을 올렸다. 그는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세바스토폴 시내의 연료 공급에도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즈보자예프 시장은 이번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된 드론이 우크라이나산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크림반도의 항구 도시인 세바스토폴시는 최근 몇 주 동안 정기적으로 드론 공격을 받아왔다. 이번 주 초 라즈보자예프 시장은 러시아군이 항구에 대한 공격을 시도한 우크라이나군의 해상 드론을 파괴했으며, 또 다른 드론이 폭발해 여러 아파트 건물의 유리창이 깨졌지만 다른 피해는 보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순항미사일 20여 발과 드론 2대로 공격해 최소 23명이 사망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두 발의 미사일이 아파트 건물을 강타했을 때 희생자들의 대부분이 사망했으며, 사망자 중에는 세 명의 아이들도 포함됐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합병했는데,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대부분의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 기간 크림반도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석유저장고 화재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전 크림반도에 대한 공격 이후 일반적으로 자신들의 책임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것에 그쳤으며 "러시아의 침략에 대응해 어떠한 목표물도 공격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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