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저효과 3월 산업생산 증가…"경기회복 판단 일러"(종합2보)

지난달 반도체 생산이 35.1% 증가하며 생산이 1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다만 최근 감소흐름에 따른 기저효과로 본격적인 경기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월(1.9%) 이후 1년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0월(-1.1%), 11월(-0.5%) 하락세를 보이다가 12월(0.1%), 1월(0.0%), 2월(0.7%), 3월(1.6%) 상승세를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은 통신·방송장비(-31.5%)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반도체(35.1%), 자동차(6.5%) 등 제조업 생산이 늘어 전월대비 5.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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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35.1% 늘어나며 2009년 1월(36.6%)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다만 최근 감소 흐름에 따른 기저효과와 계약효과 등에 따른 일시적 효과라는 분석이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대비 9.1%, 전년 동분기 대비 33.8% 감소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감소 흐름에 따른 기저효과와 계약 일정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최근 공식적으로 감산 계획을 밝히기도 해 전반적인 반도체 생산 추세는 감소 흐름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조업 재고는 통신·방송장비, 기계장비 등에서 늘었으나, 반도체, 석유정제 등에서 줄어 전월대비 0.5% 감소했다. 제조업의 재고 및 출하 비율은 117.8%로 전월대비 4.6%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전월대비 0.1% 감소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2.0%), 숙박·음식(-3.4%) 등에서 줄었으나, 금융·보험(1.8%), 부동산(3.1%) 등에서 늘어 전월대비 0.2% 증가했다. 숙박·음식업은 음식점 및 주점업(-2.5%), 숙박업(-9.1%)에서 모두 줄어 전월대비 3.4%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지난해 11월(-2.3%)부터 올해 1월(-1.5%)까지 3개월 연속 감소한 뒤 2월(5.2%)부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오락·취미·경기용품, 의복 등 준내구재(-1.1%) 판매가 줄었으나, 가전제품 등 내구재(0.4%)와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7%) 판매가 늘었다. 업태별로 보면 전월대비 대형마트(5.6%)와 면세점(7.5%)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통계청은 "중국 방한 관광객 증가 등으로 면세점 판매 개선이 지속된 점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3월 소매판매액은 54조571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48조3131억원) 4.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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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5%) 투자가 늘었고, 선박 등 운송장비(-9.7%) 투자는 줄어 전월 대비 2.2%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하락 등의 영향으로 건설 관련 지표들도 약세를 보였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12.2%)에서 공사 실적이 늘었으나, 건축(-7.6%)에서 실적이 줄어 전월대비 3.3%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등 건축(-39.2%) 및 기계설치 등 토목(-59.4%)에서 모두 줄어 전년동월대비 44.4%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반면, 향후 경기 국면을 예측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재고 증가, 기계류 내수출하 감소 등으로 0.3포인트 감소해 5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심의관은 "전반적인 수치는 계속 변동되긴 하지만 동행지수가 99.9로 100보다 아래라는 의미로 경기순환적 측면에선 부진 내지 둔화 측면을 보여준다"며 "최근 2개월 상승했지만 그 구간에 하락흐름에서 벗어났다고 보기에는 수준이 낮다"고 평가했다.

방기선 기재부 차관은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수출투자책임관 회의에서 "우리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1분기 성장을 견인한 소비회복 흐름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아직 부진한 수출과 투자의 활력 회복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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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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