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건으로 기업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첫 유죄 판결이 나오면서 산업 현장의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안전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건설업 사고의 절반 이상인 추락사고 등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중대재해처벌법 리스크를 피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이를 위해 최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산업안전 활동 관련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SK쉴더스는 산업안전과 관련된 센서, 기기, CCTV 등을 연결해 한눈에 모니터링할 수 있는 통합 안전관리 플랫폼 ‘SUMiTS 산업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 요구 기준에 따라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근로자 안전관리, 설비 안전관리, 환경관리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SK쉴더스는 플랫폼 도입이 어려운 단기 현장이나 중소기업을 위해 맞춤형 산업안전 솔루션도 선보이고 있다. ‘웨어러블 에어백’은 추락사고에 대비해 근로자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솔루션이다. 근로자의 추락을 감지할 수 있는 자이로 센서와 가속도 센서가 탑재돼 있어 추락사고 발생 시 0.2초 이내에 자동 팽창해 충격을 완화해준다. 추락과 동시에 현장 관리자에게 사고자의 위치를 문자메시지로 전송해 신속한 후속 조치도 돕는다.
현대엘리베이터에는 추락사고 발생 가능성 최소화를 돕는 ‘스마트 안전 시스템’이 있다. IoT 센서가 장착된 안전모, 안전고리, 안전벨트 센서와 작업자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관제 플랫폼으로 구성됐다. 작업자가 높은 장소에서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때 빅데이터 기반 머신러닝 기술로 안전모 턱끈, 안전고리 체결 여부를 자동으로 확인하고 미체결 시 이를 작업자와 주위에 알려 위험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포스코ICT는 제조, 건설, 플랜트 현장 안전을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 안전관제플랫폼’을 지원하고 있다. 각종 센서를 통해 현장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위험 요소를 모니터링하고 현장 근무자에 결과를 전파해 안전사고 예방을 돕는 솔루션이다. AI 기반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해 위험지역에 대한 비인가자의 출입과 안전 장비 착용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스마트 CCTV와 연계해 작업자의 불안정한 이상행동, 작업장 내 화재 등도 감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중대재해법 적용 기준이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으로도 확대됨에 따라 산업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산업안전 솔루션은 현장의 위협 요소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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