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19일로 예정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4·19 기념식 참석 등 일정이 많아 순연하기로 했다는 입장이지만, 보수 결집 행보에도 지지율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전략 수정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에는 서울 마포구의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을 찾았고, 이번 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예방할 예정이었다. 이는 여권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보수 지지층 결집을 노린 행보로 분석됐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이달 1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바 있다.
그러나 이런 행보에도 여권 지지율은 좀처럼 회복세로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17일 발표된 여론 조사에서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0∼14일 전국 18세 이상 25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4월 2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2.8%포인트 하락한 33.6%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3.9%, 더불어민주당 48.8%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3.1%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은 2.9%포인트 상승했다. 양당 지지도 격차는 14.9%포인트로, 전주(8.9%포인트) 대비 크게 벌어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 대표의 일정이 갑작스레 변경된 건, 이처럼 보수층 결집 행보에도 지지율 반등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이 긍정적 효과를 거둘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극우 성향의 전광훈 목사 관련 논란과 최고위원 설화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크다는 점도 변수가 되고 있다.
다만 김 대표는 19일 이후로 일정을 다시 조율해 박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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