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에서 경쟁력에 따라 단지별 선호가 확연히 갈리는 이른바 '분양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다음 주에는 전국에서 올해 들어 최다물량인 5450가구가 공급된다.
1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4월 셋째 주에는 전국 15곳, 총 5450가구(공공지원 민간임대·민간임대·오피스텔 포함, 행복주택 제외)가 청약접수를 받는다.
수도권에서는 10곳에서 청약접수를 받는다. 경기 화성시에서는 18일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의 청약접수를 받는다. 지하 1층~지상 20층, 14개 동, 전용면적 84~100㎡, 총 1103가구 규모다. 또 인천 서구 칸타빌 더 스위트(625가구) 등에서 청약접수를 앞뒀다.
다만 서울의 청약 물량은 적은 편이다. 총 4곳에서 657가구가 공급되지만 이중 일반 분양은 146가구에 불과하다. 더욱이 민간임대아파트 은평뉴타운 디에트르 더 퍼스트 일반 분양 72가구를 제외하면 오피스텔 또는 도시형 생활주택이다.
지방에서도 분양 물량이 나온다. 18일 부산 강서구 강동동 일원에 조성되는 에코델타시티 대성베르힐의 청약접수를 받는다. 지하 1층~지상 21층, 16개 동, 전용면적 84~106㎡ 총 1120가구 규모다. 이 외에도 청주 동일하이빌 파크레인(800가구) 등 5곳에서 청약 접수가 이뤄진다.
현재 분양시장은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로 단지별 흥행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분양시장 침체에도 서울시와 경상남도에는 올해(4월12일 기준) 수만 개의 청약 통장이 몰리면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4개 시도 중 서울은 722가구 모집에 3만9025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54.05대 1의 경쟁률을, 경남은 998가구 모집에 2만6995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27.05대 1을 각각 기록하는 등 두 자릿수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지방은 미분양이 속출 중이다. 서울과 경남을 제외한 12개 시도는 모두 한 자릿수 또는 미달에 그쳤다. ▲광주 6.32대 1 ▲충북 4.27대 1 ▲부산 3.34대 1 ▲경기도 1.98대 1 ▲인천 1.05대 1 ▲전북 0.56대 1 ▲충남 0.48대 1 ▲제주 0.12대 1 ▲전남 0.04대 1 ▲울산 0.03대 1 ▲대구 0.02대 1 순이었으며, 경북의 경우에는 올해 1순위 청약에 단 한 개의 청약통장도 쓰이지 않았다.
이는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에서 규제를 대폭 완화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중도금 대출 분양가 기준 폐지, 분양권 전매 제한 완화, 무순위청약 시 실거주 의무 폐지 등 규제 완화로 서울에 실거주자가 아닌 투자 수요까지 몰리게 돼서다. 이달부터 수도권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도 최대 3년으로 줄어들면서 분양 양극화 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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