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은행의 사회공헌활동과 관련 ”은행권이 정량적 항목 외에도 금융소비자 교육, 대체점포 운영, 상생 금융상품 출시 등 다양한 정성적 항목까지 함께 공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13일 금융위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은행권 영업·경영 관행·제도개선 실무작업반 회의에 참석해 "휴면예금, 장애인고용부담금, 영리 행위 관련 사항 등 사회공헌을 제대로 측정하지 않거나 사회공헌 취지에 맞는 항목을 포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 열린 회의에서 김 부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국내은행의 사회공헌 현황을 공유했다. 당국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사회공헌 지출액은 2017년 7417억원, 2018년 9905억원, 2019년 1조1359억원, 2020년 1조929억원, 2021년 1조617억원, 2022년 1조1305억원에 달했다.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액 비중은 통상 6% 수준이었다.
세부 명세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론 서민금융 관련 지출액이 전체의 41.4%(4678억원)로 가장 많았다. 서민금융 관련 지출액은 법에 따라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하는 휴면예금 출연금이 대부분이었다. 이외엔 지역사회·공익(39.9%), 학술·교육(8.9%), 메세나·체육(8.3%), 환경(0.8%), 글로벌(0.7%) 등이 뒤를 이었다.
은행별로 보면 농협이 168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1630억원), 우리은행(1605억원), 하나은행(1493억원), 신한은행(1399억원) 순이었다. 5대 은행은 전체 은행권 사회공헌 지출액의 69.1%(7812억원)를 차지했다.
참석자들은 이와 관련, 영리 행위와 관련한 사항은 사회가 아닌 은행의 지속성을 위한 활동인 만큼 사회공헌활동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간병인 케어 등은 사회공헌활동이자 은행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단 의견도 제시됐다. 아울러 사회공헌에 대한 공시를 활성화, 사업의 투명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단 주장도 나왔다.
은행권에선 "사회공헌활동을 고객과의 상생으로 이식하고 금융 본연의 기능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겠다"면서 "고령층,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지원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회의에선 글로벌 금융회사의 사회공헌활동 현황도 공유됐다. 씨티은행의 경우 2030년까지 ESG와 관련해 총 1조달러의 지출계획을 발표하는 한편 인종차별 해소와 관련한 금융지원책을, 산탄데르 은행의 경우 포용성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금융 접근성 확대나 관련한 교육활동, 장학금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위원장은 "은행권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수익의 일부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은 지속가능한 경제환경 조성을 위해 꼭 필요하다"면서 "국내 은행도 사회공헌에 있어 글로벌 금융회사처럼 방향성과 목표를 설정하고 중장기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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