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공원 재구조화 시동…세계적 도심문화공원으로 탈바꿈

서울시, 디자인공모 관리용역 발주
풍부한 녹지와 함께 제2세종문화회관 들어서
시민 문화 향유 넘어 경제활성화까지 기대

서울시가 ‘여의도공원 재구조화’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 사업계획수립에 앞서 국내외 우수 건축가가 참여하는 국제 디자인 공모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여의도공원이 향후 미국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와 같은 세계적 도심문화공원으로 변모해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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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여의도공원 기획 디자인공모 관리용역을 발주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0일 "여의도공원을 세계적 도심문화공원으로 재편하고 제2세종문화회관을 지어 랜드마크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서울시는 여의도공원 재구조화를 위한 디자인 공모를 위해 세부계획과 각종 지침서를 마련할 전문인력 모집에 나섰다. 서울시 관계자는 "디자인 공모에 국내외 뛰어난 건축가의 참여를 유도해 국제적 수준의 디자인안을 선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공원 위치는 1968년에 시작된 여의도 개발계획에 따라 활주로가 있던 자리다. 1972년 광장으로 조성됐고 1999년 1월 여의도공원으로 개장했다. 면적은 22만9539㎡(약 7만평)로 여의도의 약 8%를 차지할 만큼 크다. 하지만 중심 지역에 위치함에도 여의도의 중앙을 남북으로 가르면서 동·서 여의도의 단절을 유발하고, 여의도의 공간적 위상을 저하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서울시는 오 시장이 강조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의 일환으로 휴식·산책 등 단순 근린공원에 머물던 여의도공원을 세계적인 도심문화공원으로 재편하기로 한 것이다. 도심문화공원이란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시설 중심’으로 풍부한 녹지를 보유한 공원을 의미한다. 미국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와 뉴욕 브라이언트 파크가 대표적이다.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는 시카고미술관·야외음악당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제공해 미국 중서부 최고 관광명소로서 도시 이미지를 상승시켜 매년 관광객 2500만명을 유치하는 데 기여했다. 뉴욕 브라이언트 파크도 기존 슬럼화된 공원을 뉴욕 공립도서관과 연계해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재개장돼 주변 상업시설 증가, 빌딩임대료 상승 등 경제 활성화를 이끌었다.


여의도공원에 들어서는 문화시설은 제2세종문화회관으로, 한강공원과 연결되는 수변 랜드마크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여의도가 속한 서울 서남권에는 공연장 인프라가 부족하다. 3대 도심 중 광화문에는 세종문화회관, 강남에는 예술의 전당이 있으나, 여의도·영등포에만 대표적인 공연장이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제2세종문화회관을 포함한 여의도공원은 향후 문화균형발전 및 교류의 거점이 되고 이를 통해 도심으로서 여의도의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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