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해 "현재 지지율로 총선을 치르면 참패한다는 거 모르는 사람 없다"고 쏘아붙였다. 유 전 의원은 '여당 지지율 하락의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으며, 이 상태로는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굳이 공개적으로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탓하며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지 않아도 지금의 위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당 구성원 모두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상황을 말씀하시는데 정부의 발목을 잡는 야당은 여전하지만, 천만다행으로 지금은 대통령실을 '얼라들' 취급하며 정부 정책에 사사건건 트집 잡는 원내대표는 없다"며 유 전 의원의 과거 발언을 소환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4년 새누리당 의원이었던 유 전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참모들을 '얼라들'이라고 표현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됐지만, 청와대, 친박계와 갈등을 빚다 임기 도중 사퇴했다.
이 의원은 이어 "윤석열 정부 5년 내내 식물 정부 될 거라고 말씀하지 않아도 윤 대통령님도 신년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다수당이 돼야 공약했던 정책을 차질 없이 할 수 있고, 그러지 못하면 거의 식물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직접 말씀하신 바 있다"며 유 전 의원이 굳이 나서서 비판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20대 총선 이후 야당에 동조해 대통령을 탄핵하고, 비대위원장 선임이 거부되자 탈당하여 신당을 창당한 상황을 염두에 둔 말씀은 아닌가"라며 "'내년 총선에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겠다. 신당은 아니다. 선거 때 떴다방 비슷하게 신당을 했다가 다시 합치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하신 말씀이 진심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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