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하기 겁나네"…치킨값 3만원 시대

교촌, 최근 주요 메뉴 최대 3000원↑
배달료 2000~6000원 합치면 3만원
업계 도미노 인상 번질까 소비자 우려

‘서민 음식’이라 불리던 치킨값이 갈수록 올라 배달료까지 합치면 3만원에 달하는 시대가 왔다. 잠시 주춤하던 외식 물가 상승률이 다시 가파르게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왼쪽부터) 교촌치킨의 허니콤보, BBQ의 황금올리브치킨, bhc치킨의 뿌링클.[사진제공: 각 사]

(왼쪽부터) 교촌치킨의 허니콤보, BBQ의 황금올리브치킨, bhc치킨의 뿌링클.[사진제공: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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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지난 3일부터 일부 신제품을 제외한 주요 치킨 한 마리 및 부분육 메뉴를 최대 3000원 인상했다.

이번 가격 조정은 2021년 11월 이후 약 1년 반 만이다. 교촌의 대표 메뉴인 허니콤보는 당시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인상됐는데, 이달 3일 3000원이 추가로 올라 최근 2년 사이 총 5000원이 오른 2만3000원이 됐다.


임차료와 인건비, 각종 수수료 등 운영비용 상승에 최근 원자재 가격까지 크게 오르면서 가맹점 영업 환경이 악화돼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게 교촌 측의 설명이다.


배달료(2000~6000원)까지 더하면 소비자 체감 가격은 더욱 높아진다. ‘치킨 한 마리 3만원’ 시대가 현실화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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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은 앞서 2018년 5월 업계 최초로 배달 한 건당 2000원의 배달비를 도입하며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배달 유료화 시대를 열었다. 이후 2021년 7월에는 서울·경기 일부 지역의 배달료를 1000원 추가로 인상했다.


때문에 이번에도 교촌이 치킨값 인상의 물꼬를 트면서 중장기적으로 업계 전반에 가격 상승 바람이 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2021년 11월 교촌이 가격을 올린 뒤 bhc가 한 달 만인 12월, BBQ는 6개월 뒤인 이듬해 5월에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일단 bhc와 BBQ 측은 모두 가격 인상을 논의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가격 인상 요인은 산적한 상황이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최근 육계 생계 가격은 1㎏당 3000원 안팎을 넘나들면서 1987년 이후 36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치킨을 주재료로 하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의 가격 인상은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맘스터치는 이달 초 전체 78개 품목 중 43개의 메뉴 가격을 평균 5.7% 인상했고, KFC는 지난달 7일부터 치킨류의 가격을 평균 100원씩 올렸다.


정부가 2분기(4~6월) 전기·가스 요금을 인상할 경우 외식 업체 운영 비용이 증가하면서 외식 물가 상승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물가를 주도했던 외식 물가 상승률은 같은 해 10월(8.9%)부터 지난달(7.5%)까지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긴 했지만 7% 미만으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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