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 중인 남자친구가 부모의 학력을 이유로 무시하고 있어 고민이라는 한 여성의 글이 3일 화제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저희가 집안 차이 많이 나는 결혼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1일 올라왔다. 롯데면세점에 재직 중인 여성 A 씨는 "남자친구와 저는 대학교 캠퍼스 연인이었고 남친은 LG 계열사에 다닌다"고 밝혔다.
이어 "(남자친구가) 저한테 우리가 집안 차이가 좀 있으니까 이런 발언을 자주 하는데 우리 집이 남친에 비해 많이 떨어지냐"고 물었다.
A 씨에 따르면 남자친구의 아버지는 중견기업 사무직으로 퇴직했고, 어머니는 교사로 퇴직한 대졸자다. 자산은 아파트 3억원, 현금 1억원을 합쳐 4억원 정도지만 어머니에게 나오는 연금이 있어 노후 걱정 없는 수준이다.
반면 A 씨의 부모는 고졸 출신으로 아버지는 대기업 생산직으로 퇴직하고, 어머니는 전업주부다. 자산은 아파트 7억원, 현금 6억원으로 총 13억원 정도다. 다만 연금은 국민연금 100만원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자친구가) 저한테 결혼정보회사에 가면 자산이 전부가 아니다. 부모의 직업, 학력도 중요하다면서 은근슬쩍 후려치는 느낌으로 기분 상하게 말한다"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친구들은 가스라이팅이라고 한다"며 "객관적인 의견이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직장인들은 "직업 같은 소리 한다. 요즘은 자산 많은 사람이 더 낫다. 여자 쪽이 더 아깝다" "여자가 더 낫다. 현금만 6억원이지 않나" "남자 너무 별로다. 차이가 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런 소릴 왜 반복적으로 하냐. 내가 너보다 아깝다는 가스라이팅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A 씨는 해당 글에 "아버님이 퇴직하고 사업하시다 재산 거의 다 날리셔서 사실 4억도 있는지 모르겠다"며 "아파트는 3억짜리 전세고, 현금 1억 있다는 건 남자친구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가 말한 거 그대로 쓴 거라 절대 내려친 것 없다. 어차피 헤어질 결심을 해서 이런 댓글 다는 것도 다 부질없다"고 털어놨다.
한편 통계청과 업계 등에 따르면, 학력이 낮을수록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결혼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초졸 이하가 29.3%로 가장 높았다. 반면 대졸 이상은 11.4%에 그쳐 가장 낮았다. 중졸(19.5%), 고졸(13.6%)의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인식은 대졸 이상보다 높았고, 초졸 이하보다는 낮았다.
다만 결혼을 '하는 것이 좋다'라는 인식의 비율은 학력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았다. 초졸 이하(34.5%), 중졸(34.5%), 고졸(34.2 %), 대졸 이상(35.3%)으로 학력과 관계없이 34~35% 수준을 유지했다.
이혼에 대한 인식도 고학력자일수록 자유로운 인식 경향을 보였다. '어떤 이유라도 이혼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대졸 이상이 4.0%로 가장 낮았다. 뒤이어 고졸(5.3%), 중졸(8.0%), 초졸 이하(14.5%) 순으로 높아졌다.
'이유가 있더라도 가급적 이혼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도 대졸 이상은 18.7%로 가장 낮았다. 뒤이어 고졸(19.9%), 중졸(23.4%), 초졸 이하(29.3%)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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