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올해 1분기에 7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년간 60%가 넘는 하락 폭을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반등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말 1만6000달러(2096만원) 중반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3월 마지막 날에는 2만8000달러(3668 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3개월간 72% 올라 분기 기준으로는 104% 폭등했던 2021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의 0.4%, S&P500 지수의 7.0%, 나스닥 지수의 16.8% 상승 폭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한국산 가상자산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 USD의 붕괴와 세계 3위권의 가상자산 거래소 FT가 몰락 등으로 64% 급락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큰 반등에 성공한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나온다.
소식지 '가상화폐는 지금 매크로다'는 저자 노엘 애치슨은 "가상화폐 시장 관찰자들에게 반등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비트코인은 작년 11월 바닥을 다지면서 장기 투자자들로서는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시간문제였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전통적인 은행들의 붕괴가 오히려 가상자산에 기회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인 매튜 시겔은 "비트코인은 은행 예금과 중앙은행 구제금융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한 시기에 합법적인 펀더멘털 개선과 무기명 자산으로서의 고유한 역할로 탄력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플랫폼 FRNT 파이낸셜 공동 창립자인 스테파네 우엘레트도 "SVB와 시그니처 은행 붕괴 후 뱅킹 솔루션의 대안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았고, 비트코인을 포함해 모든 가상자산이 예상치 못한 상승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실제 SVB 사태가 발생한 이후 최근 3주간 비트코인은 40% 올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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