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션(Martian)처럼, 화성 1년 살기 체험 들어갑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030년대 화성 유인 탐사 및 개척에 앞서 '모의 체험'을 실시한다. NASA는 오는 7월 4명의 지원자가 미국 텍사스 휴스턴 소재 존슨우주센터에 설치된 모의 화성 거주 시설(Crew Health and Performance Exploration Analog·CHPEA)에 입주해 1년간 거주 체험을 진행한다고 25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 시설은 3D 프린팅으로 화성의 실제 환경과 유사하게 만들어졌다. 대부분 모래와 바위로 샌드박스 지형과 임시 기지(거주시설)로 이뤄져 있다. 총 넓이는 1200평방피트(약 111.5㎡) 정도다. 이곳에서는 NASA의 우주비행사가 아닌 4명의 자원자들이 1년간 생활하면서 화성에서 거주하는 인간에게 필요한 각종 활동과 과학실험을 진행한다. 주거지 청소와 유지 보수, 배설물 처리 등 개인 위생, 건강 유지를 위한 운동, 농작물 재배 등 필수적인 활동과 가상 현실 기술을 사용한 가상 우주 유영ㆍ주거지 외부를 걸어 보는 마스 웍스(Mars walks), 탐사 로봇 운용 등이 체험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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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화성 지면에서 암석을 탐색해 분류하고 기지 내 동료에게 특징을 전달해 데이터베이스화하는 한편 사진을 찍고 샘플을 채취해 기지에 보관하는 등 지질학 연구 활동도 벌인다. 장기적인 기지 구축이 가능한지 여부를 테스트하기 위한 모의 건설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먼지 태풍이 많은 화성 환경을 고려해 태양광 패널 기능 최적화를 위해 먼지를 제거하거나 각종 실험 도구들을 세팅하는 등의 가상 현실 체험도 포함됐다.
또 화성 탐사시 인류와 동반할 예정인 로봇들을 원격 조작하는 훈련도 진행한다. 여기엔 현재 화성에 가 있는 퍼서비어런스와 같은 로버, 인저뉴어티와 같은 소형 무인 헬기 등이 포함돼 있다. 참가자들은 거주시설 내에서 로버와 무인헬기를 원격 조정해 원거리 지역을 조사하거나 암석 표본을 채취ㆍ분석하고 지질학적 정보를 문서화하는 임무를 진행한다.
레이나 맥레오드 NASA 존슨우주센터 연구원은 "화성의 현실적인 상황과 생활 방식이 유인 탐사대원들의 업무 능력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탐사 로봇 운영은 오랜 기간의 연속된 거주 실험을 해야 하는 참가자들에게 매우 즐거운 경험이 되겠지만 앞으로 화성에 직접 가서 탐사해야 하는 우주인들에게도 매우 현실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ASA는 다음 달 11일 이 화성 모의 거주 시설을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다. 앞으로 2차례 거주 실험을 더 진행한다. 이번 실험 참가자들이 누구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미션을 시작하기 전 4~5월쯤 존슨우주센터에서 사전 훈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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