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 마니산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최초 발화 지점은 무속인의 굿당 창고로 전해진다. 소방 당국은 헬기 11대를 다시 띄우는 등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27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44분께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 마니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화재 초기 불은 마니산 초입부 한 주택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고, 조사 결과 해당 주택은 무속인이 굿을 하는 공간인 굿당의 창고로 확인됐다.
굿당 관계자는 이날 굿당에서 종교의식은 치러지지 않았으며, 화재가 왜 발생했는지 모른다는 내용을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소방 당국과 산림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 굿당에서 시작한 불길이 초속 11m의 강한 바람을 타고 마니산 일대로 크게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축구장 30개 면적인 산림 22ha가 불에 타거나 그을렸지만, 국가 지정 보물을 보유하고 있는 정수사와 그 주변으로는 불길이 번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해당 화재로 인해 한때 주민 8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하는 일이 있었지만, 현재는 안전하게 귀가한 상태로 알려진다.
한편 산림 당국은 야간 진화에 어려움을 겪다가 날이 밝자 헬기 11대를 투입하고 소방차 등 진화 장비 40여대와 진화대원 1400여명을 동원하는 등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전 8시경 진화율은 9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당국은 바람이 많이 잦아들어 오전 중 주불을 완전히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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