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심리 살아나자 가격도 오르는데…"부동산 부활은 시기상조"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70 회복 목전
수도권 ㎡당 평균 매매가 700만원 돌파
전문가 "급매물 소진돼 거래 다시 소강상태"

1·3 대책에 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 효과로 수도권 아파트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집을 사려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며 4개월 만의 매매수급지수 7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다만 이 같은 분위기 변화를 부동산 시장 부활의 신호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진단도 나온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셋째 주(20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2.8로 전주(71.4) 대비 1.4포인트(p) 올라 2주 연속 70선을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 이하로 내려가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3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69.3으로 전주(68.4) 대비 0.9p 오르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70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첫째 주(70.7) 이후 줄곧 60선에 머물러왔다.


서울 5개 권역 매매수급지수가 전부 상승했다. 권역별로 보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포함된 동북권은 72.9에서 73.3으로 상승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있는 동남권도 72.0에서 72.5로 올랐다.


종로·용산구가 있는 도심권은 72.6에서 72.8까지 회복됐다. 마포·서대문구가 속한 서북권은 62.4에서 63.3으로, 영등포·양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61.9에서 63.9로 상승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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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한 대대적인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매수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3대책을 통해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됐고, 다주택자의 대출·세제 규제도 완화됐다. 이에 우량 저가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어나고 아파트 매매가도 다소 회복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 실거래가격 지수에 따르면 올해 1월 수도권 ㎡당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은 7개월 만에 700만원대를 회복했다.


수도권 아파트의 ㎡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월 760만원이었으나 같은 해 7월에는 684만원으로 700만원대가 붕괴했다.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6개월 연속 600만원대에 머무르다 올해 1월 721만원으로 상승했다. 서울도 올해 1월 ㎡당 1293만원으로 전월(1269만원)보다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규제완화 영향으로 최근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눈에 띄지만 이를 시장 부활의 신호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한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규제 완화 기조에 매수 심리가 살아난 영향"이라면서도 "미국 연준에서 금리를 또 올렸고 급매 위주로 이미 거래가 많이 이뤄진 상황이라 아직 완전하게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얘기하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초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이달 들어 거래가 다시 주춤하고 있다"며 "역대 최대 폭의 공시가격 하락으로 보유세 부담이 크게 줄면서 다주택자나 고가 주택 보유자가 급하게 처분하는 대신 높은 호가를 유지하면서 관망하는 태도를 보여 거래가 다시 침체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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