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23일 이미연 양자경제외교국장 주재로 ‘경제안보외교 자문회의’를 열었다. 정상 방일 이후 한일 신(新)경제안보 파트너십을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 참석한 자문위원들은 한국과 일본이 고령화, 자원부족 등 유사한 도전에 직면해 협력 여지가 많은 만큼, 관계개선을 발판 삼아 양국이 그간 중단되었던 협력사업의 복원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학계 △국책 및 민간연구소 △산업계 △법조계 등 분야 자문위원 11명이 참석했다. 외교부에선 이미연 양자경제외교국장, 서민정 아시아태평양국장, 김지희 양자경제외교국 심의관(경제안보외교센터 센터장) 등이 왔다.
자문위원들은 회의에서 경제안보 분야에 양국 상호 간 신뢰구축을 통해 협력의 기반을 견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반도체 및 배터리 등 첨단산업 뿐만 아니라 공급망,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금융과 제조, 건설 등 양국의 강점을 활용해 양국 기업이 제3국 공동진출을 통해 신규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재외공관 등을 활용한 정부 지원도 당부했다. 고령화·자원부족 등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직면한 도전에 착안하여 호혜적인 협력과제 발굴도 제안됐다.
특히 양국 반도체 산업구조가 경쟁적이면서도 보완적인 성격을 갖는 만큼, 전략적인 협력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 양자경제외교 국장은 한일 관계 정상화의 전환점이 마련된 만큼, 양국 간 기존의 경제외교 협력 채널을 신속히 복원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새로운 경제안보 분야 협의체인 ‘한일 경제안보대화’ 개최도 적극 추진해 나가는 한편, 동아시아 반도체 공급망 회복력 작업반, IPEF,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등 다양한 경제안보 관련 소?다자 협의체에서도 일본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제안보외교 자문위원회는 외교부의 경제안보외교정책 전반 및 경제안보외교센터 운영 등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설치됐다. 외교·안보, 공급망, 디지털·신흥기술, 법률 등 분야의 전문가 16인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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