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개정을 위한 전원위원회 일정이 미뤄졌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결의안을 처리한 뒤, 전원위원회를 열겠다는 것이다. 당초 예정된 일정보다 많이 늦춰진데다 국민의힘의 새로운 원내대표가 다음달 7일 선출되면서 선거법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오전 회동을 갖고 전원위에서 선거법 결의안을 심의한 뒤 여야 합의로 단일 수정안을 처리한다는데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는 정개특위의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을 30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는데 뜻을 모았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20년 만에 열리는 전원위는 정개특위가 상정되는 오늘 30일 본회의 직후부터 열리게 된다"며 "전원위 숙의 과정을 거쳐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개혁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당초 김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는 오는 27일부터 선거법 개정 관련 전원위를 열기로 했는데, 일정 자체가 차례로 밀린 것이다. 여야는 약 2주간 전원위를 집중적으로 열어 선거법 개정 방향을 협의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일단 외견상 일정이 며칠 늦춰진 정도지만, 여당 원내대표 선거 일정 등이 추가되면서 전원위 활동에 숨은 복병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후 의원총회에서 "전임 원내대표 임기 안으로 한다고 해서 임기가 다음달 8일"이리며 "7일 후임 원내대표를 뽑는 의원총회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여야 선거법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원내 사령탑이 교체되는 것이다.
당초 여야 원내대표는 4월 말 동시 퇴진 논의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의 임기는 5월10일 전후(당헌·당규상 5월 둘째 주)인데 임기를 조금 단축하고 주 원내대표의 경우 임기를 몇 주 연장하는 안이었다 .여야 대표가 동시 임기를 마치는 방안을 논의했던 것은 여야 간 협상의 연속성 등에 대한 고려 외에도 선거법 개정 논의를 임기 내 매듭짓겠다는 뜻이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가 다음 달 초에 교체됨에 따라 다음 달 선거법을 둘러싼 여야 간 협상은 안갯속에 빠질 공산이 크다.
여야는 선거법을 합의 처리한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다. 하지만 선거법 개정 도중 여당은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고 야당은 임기가 불과 1개월 남은 원내대표가 남은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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