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연 1회 주사 “독감백신 맞아도, 코로나 백신은 안 맞는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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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코로나19 백신도 인플루엔자(독감) 주사처럼 1년에 한 번 접종하게 되지만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우리나라는 2021년 2월 코로나 백신 접종이 처음 시행된 이후 국민 10명 중 8명은 1·2차 접종에 참여했을 정도로 호응이 높았지만 이후 접종률은 독감 백신 접종률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과는 다르게 코로나 백신은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국민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연례 접종이 잘 정착되기 위해서는 신뢰성 제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방역당국은 오는 10~11월 중으로 모든 국민이 무료로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는 ‘2023년 코로나19 예방접종 기본방향’을 22일 수립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동절기 접종엔 모더나·화이자의 2가백신이 쓰였는데 이번에 쓰일 백신 종류는 개발동향·유행변이·효과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도 연례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국민 약 70%가 코로나 항체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특히 백신 접종과 감염으로 얻은 이른바 '하이브리드 면역'(복합면역)은 중증·사망 예방효과를 제공하는 항체를 10개월 이상 유지해준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기준 2회 감염 추정사례의 평균 소요기간은 10개월(309일)로 지난해 7월(5개월·161일) 조사 때보다 5개월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2회 접종 또는 감염 후 12개월이 지나도 입원·중증화 예방효과는 97.4%, 재감염예방효과는 41.8%로 나타났다. 코로나 면역이 장기간 유지됨에 따라 미국·일본 등 해외에서도 연 1회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 신뢰성 제고 관건 ”
코로나 백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코로나 백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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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코로나 백신 접종의 연례화에 따라 국민들이 독감 백신 접종처럼 참여할지다. 독감 예방접종률은 지난 16일 기준 65세 이상이 82%, 생후 6개월~만13세 어린이가 72%(1차)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코로나 동절기 접종률은 21일 기준 14%, 60세 이상 33%에 그친다.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독감보다 훨씬 많은데도 접종률은 정반대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도입된 코로나 백신의 80%(4200만회분 중 3500만회분)는 9월 말이 되면 물류센터에 냉동보관된 상태로 폐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산은 5733억원으로 폐기 물량을 계산해보면 4586억원이 허공에 날아가는 셈이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교수는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 초창기 때 정부의 접종 독려에 따라 외국보다 참여율이 훨씬 높았지만 정작 이상사례에 대해선 깐깐한 기준을 들이밀며 보상을 해주지 않았다”며 흔히 발생하는 이상사례, WHO에서 인정한 이상사례에 대해서만 보상하고 희귀한 사례에 대해선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인과관계가 불분명하더라도 백신 부작용일 개연성이 있다면 보상을 하는 식으로 나아가야 연례화가 잘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상사례에 대한 피해보상을 위해 코로나19 백신안전성연구센터를 통해 인과성 인정 질환을 확대하고, 올해 예산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확보해 최대한 보상 지원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국회와 협의하면서 관련 제도를 보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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