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印 정상회담…'반러 동참' 압박 나설 듯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일본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해 5월 24일 도쿄에서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일본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해 5월 24일 도쿄에서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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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부터 22일까지 인도 방문길에 오른 기시다 총리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만남을 앞둔 가운데, 인도 측에 러시아를 옥죄는 국제연대에 동참하도록 강하게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블룸버그는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이날 열릴 정상회담에서 인도 측에 반러 공조 차원에서 에너지 제재 에 대한 협력 또는 무기 지원에 나서도록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도 방문길에 오른 기시다 총리는 방문 이틀째인 이날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을 맡은 모디 총리와 만나기로 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10일 순방 계획을 발표하며 "G7과 G20의 정상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강력한 반러 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인도에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특히 개발도상국의 관점에서 인도가 어떤 자세를 취할지 알고 싶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가 설득에 나서는 이유는 인도가 반러시아 연대를 구축한 G7 국가들과 달리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중립적인 자세를 고수하고 있어서다.

인도는 그간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서방과 러시아의 어느 편도 들지 않는 독자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열강들이 자국에 지나치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중립 자세를 취하는 것이 인도의 전통적인 외교 방식이다. 인도는 미국 주도의 안보협의체 쿼드의 일원이면서도 동시에 러시아와도 파키스탄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냉전 시대부터 가까운 관계를 이어왔다. 더욱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로 인도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2배 이상 늘리는 등 러시아와 조금씩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는 G7의 의장국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필요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방문 기간 연설을 통해 일본이 제창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새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계획에는 일본이 3년간 20억 달러를 들여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장비와 훈련을 제공해 해상 경계와 감시 능력 향상을 돕는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이 개도국에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해 인프라 정비를 지원한다는 내용도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일본이 개도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확충해 질 높은 인프라 정비를 지지한다는 내용도 담을 방침이다.


블룸버그는 "인도는 현재 국경선을 두고 중국과 군사적 대치 상태에 있으며 일본은 동중국해 섬의 소유권을 두고 중국과 충돌하고 있다"며 "일본과 인도는 모두 영토 분쟁과 관련해 중국의 영향력 확장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점이 양국이 우호적인 안보 관계를 맺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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