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한 급성횡단성척수염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연구센터는 최근 분석 결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및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 후 급성횡단성척수염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AZ 백신 임상 시험 과정에서 급성횡단성척수염 발생 사례 보고가 됨에 따라 연관성 분석이 이뤄진 것이다. 이에 바이러스 벡터 백신, mRNA 백신 접종 후 발생한 급성횡단성척수염의 경우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관련성 의심 질환'으로 의료비 등 지원이 결정된 바 있다.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한 길랭-바레 증후군 및 밀러-피셔 증후군은 인과성을 인정하기 위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초기 영국 등 유럽권에서 AZ 백신 접종 후 이런 질환의 발생 사례가 보고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각국에 사례 감시를 권고한 바 있다.
급성파종성뇌척수염은 접종 후 42일 내까지 위험 증가가 관찰됐지만 21일, 28일 구간에서는 유의미하지 않아 인과성 인정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유럽에서 급성파종성뇌척수염 사례가 보고됐지만 다수의 문헌에서 코로나19 백신과의 연관성을 인정하지 않았던 점도 고려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한 다발성경화증 사례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독일 등에서도 보고됐다. 하지만 당국은 대조구간 대비 위험구간(30일 이내)에서 다발성경화증의 발생위험이 더 낮게 나타난 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다발성경화증 환자에게 안전하다는 선행 연구에 따라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하지 않는 혈전 관련 질환 역시 위험구간(42일 이내)에서 위험 발생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가상의 임상시험을 통한 분석 결과에서도 미접종군 대비 백신 접종군의 질환 발생위험이 더 낮았다.·
접종 후 발생한 대상포진은 월별 발생률 고려 시 위험구간에서 질환 발생위험이 증가했으나, 당국은 "접종차수별·연령별 일관되지 않은 결과가 도출돼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