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우크라 바흐무트, 며칠 내 함락될 수 있어...원조 절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역인 바흐무트가 수일 내로 러시아에 함락될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한다고 호소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정보당국에서는 바흐무트 함락에도 전쟁의 국면이 크게 전환되지 않을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러시아의 공세 강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유럽연합(EU) 국방장관들과 회의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며칠 내에 바흐무트가 결국 러시아에 함락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것이 곧 전쟁의 전환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우리가 러시아를 과소평가해선 안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주요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로 진격할 수 있는 요충지로 도네츠크주 서부로 향하는 주요 간선도로가 집중된 지역이다. 과거 암염 채굴이 활발했던 광산도시로 러시아가 지난해 7월부터 8개월 넘게 이곳에 공세를 집중하면서 도시 대부분은 이미 파괴된 상태다.


러시아군은 현재까지 바흐무트 전선에서만 2만~3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우크라이나측도 1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공세를 주도 중인 러시아 용병기업인 바그너그룹은 죄수들을 징집해 만든 죄수부대를 앞세워 바흐무트 동부 일대를 장악했다고 주장 중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바흐무트 사수를 외치고 있지만, 이미 도시 북부와 동부, 남부 등 3면이 러시아군에 의해 포위됐고 서부 지역도 점차 러시아군이 잠식해들어가면서 함락위기에 놓여있다.

이날 스톨텐베르그 총장과 EU 국방장관 회동도 바흐무트 함락 위기 속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신속히 대량 전달하기 위한 추가 방안이 논의될 전망으로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참석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각국의 무기 재고 비축을 보장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합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에 친 우크라이나 세력이 관련됐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관련 질의에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것은 노르트스트림에 대한 공격이 있었고, 이는 사보타주(비밀 파괴공작)였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배후에 누가 있는지는 현재까지 확인하지 못했다. 관련 국가들의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론이 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