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에 다시 웃는 미용·의료기기株

휴젤·대웅제약·제이시스메디칼·루트로닉 등 수혜 예상
계절적 성수기, K-뷰티 관심 큰 중국 등 경제활동 재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로 바이오주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시들해진 가운데 숨어서 웃는 바이오주가 있어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호실적을 거뒀던 백신 관련주는 저물고 있는 반면, 바이오주 내에서도 의료·미용기기주에 대해서는 증권가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와 더불어 K-뷰티에 관심이 큰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리오프닝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1월2일~3월8일) KRX헬스케어지수는 0.4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대부분의 지수들이 평균 10%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KRX헬스케어지수의 부진은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는 바이오 대형주의 부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99% , SK바이오사이언스 -4.08%, SK바이오팜 -13.31% 등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업체들은 코로나19 관련 의약품 위탁생산(CMO)으로 급성장했지만, 마지막까지 빗장을 걸어잠궜던 중국마저 리오프닝에 나서면서 코로나19 수혜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바이오 대형주의 부진 속에서도 의료·미용기기 관련주들은 오히려 리오프닝을 계기로 봄날을 맞게 됐다. 높은 재시술율에 따른 구조적 성장, 아직 개화하지 않은 해외로의 수출 확대 등 외형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데다, 계절적 성수기, K-뷰티에 관심이 많은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리오프닝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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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보툴리눔 톡신(BTX)은 연평균 10%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TX는 미용시술 중 가장 대중적인 시술이다. 이른바 '보톡스'로 알려져 있다. 의료·미용기기 업체들의 실적도 이를 입증하고 있다. 처방의약품 매출이 포함된 대웅제약을 제외하고, BTX 및 의료·미용기기 업체들의 매출액은 2020년을 제외하고 우상향하는 추세다. 2020년도 소폭 감소 또는 전년과 비슷한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미용시술에 대한 수요 감소보다는 글로벌 셧다운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높은 재시술율도 의료·미용기기 관련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0년 성형수술 건수는 10.9% 감소했지만, 비침습 시술(보톡스·필러·리프팅 등)은 코로나19 영향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7.6%, 2020년 5.7%, 2021년 19.9%로 보복소비 덕에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얼굴 리프팅의 경우 13.9%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나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용 의료기기 관련주로 제이시스메디칼과, 루트로닉을 최선호주로, 관심종목으로 클래시스와 비올을 제시한다"며 "특히 중국의 리오프닝과 더불어 그동안 따이공에 의한 무허가 유통 위주의 시장 구조가 중국 당국의 단속 강화로 우리 업체들의 중국 매출 증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코로나 방역 조치를 완화하며 제약바이오 업종 내 필러 등을 생산하고, 중국 사업 확장을 위해 준비한 기업들의 수혜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휴젤, 대웅제약, 바이오플러스, 휴메딕스 등이 중국에 정식 출시한 미용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힐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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