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절에 자신이 거주하는 세종시 한솔동 자신의 아파트에 일장기를 걸어 시민의 공분을 산, 이른바 '일장기 목사'가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7일 국사교과서연구소, 위안부법폐지국민운동 등 단체는 세종시 세종호수공원 평화의 소녀상 근처에서 "거짓과 증오의 상징인 소녀상을 철거하라"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날 사회자는 "우리 회원께서 발언해 주시겠다"라며 한 남성에게 마이크를 넘겼는데, 그가 일장기 목사인 이모씨였다.
이씨는 마이크를 받은 뒤 "일한 관계가,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가길 바라서 일장기를 게양했었다"라며 "이렇게 대스타가 될 줄은 몰랐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저 이XX는 외가가 모두 일본인"이라며 "(3·1절에) 다른 집들도 태극기를 걸었다면 (제가 건 일장기와) 어우러져서 오히려 좋지 않았을까"라며 "안타깝게도 태극기는 거의 있지 않았고, 오히려 눈에 띄게 일장기가 펄럭이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것으로 인해 태극기 게양이 많아진다면 오히려 더 건설적인 결과"라며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가 위법이나 불법을 한 사실이 없다. 그런데 그런 자의 집에 쳐들어와서 초인종을 눌러대며 소리를 지르고, 욕설한 그들을 왜 제지하지 않나"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씨의 정체는 6일 JTBC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매체가 공개한 이씨가 교회에서 설교하는 영상을 보면, 그는 일제강점기를 '대일본제국의 시대'라고 표현하며 "일본 때문에, 일본으로 인해 문명과 근대식 교육을 배울 수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이씨의 주장에 어이없어하면서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한편 7일 YTN에 따르면 이씨가 소속된 교단 노회는 조만간 회의를 열어 이씨에 대한 조처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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