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으로 향하는 K-바이오…중동 세일즈 잇따라

국내 제약·바이오 및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잇따라 '사막'으로 향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가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거나 현지 진출을 발표하면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1월16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릭소스 마리나 호텔에서 진행된 한국-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마르완 압둘아지즈 자나히 두바이 사이언스파크 대표와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왼쪽부터)가 톡신 완제품 공장 건립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메디톡스]

1월16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릭소스 마리나 호텔에서 진행된 한국-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마르완 압둘아지즈 자나히 두바이 사이언스파크 대표와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왼쪽부터)가 톡신 완제품 공장 건립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메디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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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보툴리눔 톡신(BTX) 제제 업체인 메디톡스는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 피부미용·레이저 콘퍼런스 및 전시회 2023'(두바이 더마) 참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메디톡스는 이번 학회에서 중동 시장을 겨냥한 비동물성 액상 톡신제제 'MT10109L'을 전시했는데, 할랄 인증을 앞둔 이 제제를 통해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메디톡스는 지난 1월 두바이 현지 톡신 공장 설립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회사 측은 두바이 국영 기업 테콤(Tecom) 그룹 소유의 두바이 사이언스 파크와 톡신 완제품 공장 건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 체결로 메디톡스는 두바이 현지에 MT10109L 기반의 생산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메디톡스의 두바이 공장이 계획대로 지어진다면 국내 톡신 업체의 해외 첫 생산기지 사례가 될 전망이다. 두바이 사이언스 파크 측은 현지 톡신 공장 설립을 위해 지난달 말 메디톡스 오송 공장의 실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들도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업체 루닛은 다국적 기업 아그파 헬스케어와 함께 지난달 두바이 공공의료원에 유방암 진단을 위한 AI 영상분석 솔루션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두바이 공공의료원은 두바이 전체 의료기관을 지원하고 의료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두바이 정부가 2021년 설립한 의료분야 공공기관이다.


루닛은 아그파 헬스케어와 함께 인근 중동지역 국가 진출을 위해 협업할 방침이다. 루닛은 앞서 지난해 초 로슈 중동 법인과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의 수출 계약을 맺고 중동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UAE,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 국가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중동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외에도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7일 열린 세계 2대 치과기자재 전시회로 불리는 'AEEDC 두바이'에 제 27회 행사에 참가해 부스를 차렸다. 이 부스에는 UAE 부총리와 두바이 보건청 의장이 방문했다고 오스템임플란트는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 두바이에서 열린 진단 및 의료기기 전시회 'MEDLAB 2023'에는 체외진단 전문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참가했다. 휴온스메디텍과 플라즈맵 등도 1월 두바이에서 열린 의료기기 전시회 '아랍헬스'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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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의 잇따른 중동시장 진입은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과 발맞춰 이뤄졌다. 윤 대통령의 UAE 방문 기간이던 지난 1월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총 24건의 양해각서와 계약이 체결됐는데, 메디톡스의 두바이 톡신 공장 건립 MOU도 이 중 하나다. 아울러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는 국내 기업에 300억달러(약 37조3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무바달라는 제약·바이오 등 생명과학 부문 투자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 의료시장의 성장세가 점차 커지는 점도 국내 기업들이 UAE 진출 타진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UAE의 보건의료시설의 매출액 규모는 344억달러(약 44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의료시설의 매출액은 2020년 이후 매년 7%를 웃도는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UAE의 제약시장 역시 올해 이후 매년 6%에 가까운 연간성장률이 전망된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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