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과 서울시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육조거리 발굴조사 현장을 공개한다. 육조거리란 조선 시대 중앙관청 여섯 곳이 있었던 광화문 앞 대로다. 2018년부터 '광화문 월대 복원 및 주변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광화문 월대부(1620㎡)는 문화재청, 월대 주변부(4487㎡)는 서울시에서 각각 발굴을 맡았다.
광화문 월대에서는 2007년 길이 8.3m, 너비 29.7m의 고종년간 유구가 일부 확인됐다. 현재 진행하는 조사에서는 월대의 전체 규모(길이 48.7m, 너비 29.7m)가 파악됐다. 어도 시설과 길게 다듬은 장대석을 이용해 기단을 축조한 모습 등 월대의 구조도 드러났다. 어도란 임금이 선대왕의 왕릉을 참배할 수 있도록 홍살문에서 왕릉 앞 정자각에 이르기까지 만들어 뒀던 길이다. 장대석은 섬돌 층계나 축대를 쌓는 데 사용하는 길게 다듬어 만든 돌이다.
월대 주변부에서는 조선 시대 삼군부·의정부와 관련한 행랑 기초시설 및 배수로가 발견됐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월대와 삼군부를 훼손하고 설치한 전차 선로 유구 등도 확인됐다.
문화재청과 서울시는 그동안 조사 현황은 물론 조선 시대 의정부 관련 행랑터, 삼군부 관련 행랑 기초 및 배수로 등을 공개한다. 하루에 세 차례씩 아홉 회에 걸쳐 현장을 안내한다. 예약 신청은 8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받는다. 회당 참여 인원은 서른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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