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앤칩스]반도체 업계가 한파에도 '서버' 믿는 이유

업황 부진에 미·중 갈등까지 첩첩산중
믿을 건 '서버'인데…올 전망치 하향 조정
데이터 처리량 2026년까지 91.71%↑

편집자주현대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매일 듣는 용어이지만 막상 설명하려고 하면 도통 입이 떨어지지 않죠. 어렵기만 한 반도체 개념과 산업 전반의 흐름을 피스앤칩스에서 쉽게 떠먹여 드릴게요. 숟가락만 올려두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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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반도체 이슈가 연일 국내외 뉴스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경기 악화로 반도체 시장이 얼어붙자 관련 기업 실적과 수출액이 줄면서 국내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죠.


시장 외부 요인으로 생기는 사업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서 패권 다툼을 벌이기 때문이죠. 이 과정에서 양국에 발을 걸친 국내 업체들의 직·간접적인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어두운 사업 환경에서 한 줄기 빛은 '서버'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생길 서버용 먹거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서버용 반도체는 높은 성능을 필요로 하다 보니 모바일, PC용와 비교해 고부가가치 제품이랍니다.

SK하이닉스 서버용 D램 제품인 'DDR5 MCR DIMM' 이미지 / [이미지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서버용 D램 제품인 'DDR5 MCR DIMM' 이미지 / [이미지제공=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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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같은 기대와 달리 서버 시장이 최근 움츠러드는 모습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과 달리 올해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1월 말 올해 글로벌 서버 출하량 성장률을 1.87%로 예측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를 3.7%에서 2.8%로 한 차례 낮춘 데 이어 또 다시 수정한 겁니다.


이달에도 다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트렌드포스는 한 달여 만에 올해 성장률을 1.31%로 낮췄습니다. 작년 10월(3.7%)과 비교해보면 2.39%포인트 줄어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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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는 경기 한파로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들의 서버 수요가 줄어든다고 분석했습니다. 서버 시장 큰손인 빅테크(대형 IT 기업)들도 작년보단 데이터센터 투자를 줄인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반도체 업계는 서버용 반도체 시장이 결국 커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의 기술이 발전할수록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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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옴디아 통계를 보면,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처리하는 데이터양은 올해 808억9000만기가비트(Gb)에서 2026년 1550억7100만Gb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3년 만에 91.71% 늘어나는 겁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메모리 반도체 제품인 D램도 올해 유의미한 시장 변화가 예상됩니다. 전체 D램 생산량에서 서버용 D램 비중(37.6%)이 처음으로 모바일용(36.8%)을 앞지른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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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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