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브랜드 업고 수출 성사…MWC 뛰는 KOTRA

MWC2023에 통합한국관 차려
"국가 브랜드 파워를 기업 홍보에 활용"
"현지 기관 협력해 경영 컨설팅 지원"

[바르셀로나=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한국관에는 혁신적인 기업이 있다는 인식을 가진 바이어들이 많습니다. 한국 브랜드를 업고 일할 수 있어 한국관에 부스를 만들었습니다.(이형규 잉클 전략연구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3 현장에서 한국 기업의 수출과 투자 유치를 위해 앞장서서 달렸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23 KOTRA의 통합 한국관 전경. [사진제공=KOTRA]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23 KOTRA의 통합 한국관 전경. [사진제공=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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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KOTRA의 통합 한국관을 방문했다.

7홀에 위치한 통합 한국관은 태극 마크와 'KOREA' 로고가 크게 붙어 있어 멀리서부터 시선을 잡아끈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한국 기업 소개 자료를 유심히 살펴보며 질문하고 있었다. 참가 기업 부스 곳곳에서 관계자들이 해외 바이어, 투자자들과 상담을 하고 있었다.


MWC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와 함께 세계 3대 첨단 기술 전시회로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수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중소기업, 스타트업에겐 사활이 걸린 행사다. KOTRA가 대규모 부스를 내고 중소기업·스타트업의 뒤를 받쳐주는 이유다. KOTRA는 2009년부터 14회 연속 MWC에 한국관을 열고 있다. 올해는 총 76개 기업이 참가했다. 2019년부터는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 대구테크노파크 등과 함께 통합 한국관을 구성해 '메이드 인 코리아'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정원준 KOTRA 전시컨벤션 실장은 "한국엔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작은 기업이 많지만, 개별 기업이 혼자 나오면 회사를 알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가 브랜드 파워를 기업 홍보 포인트로 활용하고, 지자체, 유관기관과의 시너지 효과를 제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통합 한국관의 효과는 상당하다. 펩시 관계자가 통합 한국관을 지나가던 중 전시 참가 기업 모멘티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데모를 본 뒤 급한 용무를 제쳐두고 마케팅 부서와 미팅을 하자고 제안하는 일도 일어났다. 이 외에도 여러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이 투자 의사를 갖고 미팅을 요청했다.


참가 기업들 반응도 긍정적이다. AI 물류 재난관리 플랫폼 제공 기업 와따는 3년째 한국관에 참여 중이다. 김경식 와따 대표는 "오전에 폴란드, 독일 회사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작은 기업에선 준비하기 힘든 부분인데, 사전에 바이어 수요를 확인하고 매칭해주니 계약 성사가 수월하다. 신규 플랫폼 론칭을 앞두고 있고, 유럽 파트너십 체결로 사업 확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형규 잉클 전략연구원은 "한국관에는 혁신적인 기업이 있다는 인식을 가진 바이어들이 많다. 한국 브랜드를 업고 일할 수 있다"며 "현재 40~50곳에서 기업 자료를 요청한 상태로, MWC를 통해 직접 수출 레퍼런스를 쌓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마트 글로벌 관광택시 예약 서비스 플랫폼을 론칭하는 엠그램은 MWC를 통해 터키 바이어와 이스탄불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플랫폼 도입을 협의하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23 KOTRA의 통합 한국관 전경. [사진제공=KOTRA]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23 KOTRA의 통합 한국관 전경. [사진제공=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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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에서 TBKIDS, 언노운 그룹, 유카테크놀로지 등 한국관을 방문한 바이어를 만났다. 카를로스 알베르토 칸지아니 유카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에 도비컴퓨팅과 1년간 스페인 독점 계약 MOU를 체결한다"며 "한국은 혁신적인 제품이 많아 매년 MWC에 참가하고 한국관에 방문한다"고 말했다.


1일에는 한국 스타트업 12개사가 참여한 기업설명회(IR) 피칭 행사가 열렸다. 딜로이트, 카이샤뱅크 등 유럽 대형 투자사 약 100곳이 참여했다. 내부 협력뿐 아니라 외부 액셀러레이터와 스타트업 관련 기관을 적극 활용한 덕이다. 특히 현지 전문 기관이 사전에 국내 기업에 피칭 교육을 하고, 네트워크를 활용해 벤처캐피탈(VC)을 초대했다.


KOTRA는 이를 위해 사전에 스타트업 기업에 피칭 교육을 실시했다. 펫나우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비결은 물론 비영어권 국가를 대상으로 영어로 피칭하는 노하우 등을 배울 수 있었다"며 "반려동물 생체인식이라는 생소한 기술이지만 예상보다 높은 관심으로 인해 전시회 중반에 준비한 브로슈어 대부분이 소진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고 전했다.


MWC 이후 후속 화상상담회도 별도 추진한다. 유정열 KOTRA 사장은 "MWC 참가기업 대상으로 기업애로 간담회를 개최했다"며 "현지 유관기관과 협력해 해외인증, 법률, 회계, 특허 관련 경영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르셀로나=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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