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포메이션]챗GPT 열풍에 몸값 오른 AMD

두 달 만에 30% 넘게 급등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챗GPT에 대한 전 세계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인공지능(AI) 구동에 쓰이는 고성능 반도체(칩) 설계 능력을 갖춘 AMD 주가가 급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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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있는 AMD 주가는 지난해 말 64.77달러(종가 기준)였다가 이달 85달러선까지 뛰어 올랐다. 두달만에 30% 넘게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1365억달러로 경쟁사 인텔(1168억달러)보다 앞선다.


최근 AMD 주가가 급등한 데에는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AI 챗봇인 챗GPT 영향이 크다. AI 구동에는 대량 연산이 가능한 고성능 프로세스가 필수적이다. AMD가 하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업영역과 딱 들어맞는다. AMD는 PC용 CPU와 서버용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과, GPU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와 경쟁 중이다. AMD의 대표 제품으로는 CPU 라이젠·GPU 라데온 시리즈가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CPU와 GPU를 결합한 인스팅트 MI300 칩을 내놨다. 효율적인 AI 성능과 고성능컴퓨팅(HPC) 워크로드(주어진 시간 안에 컴퓨터 시스템이 처리해야 하는 작업)를 지원한다. 이전 모델 MI250 대비 성능은 8배, 배터리 효율성은 5배 높아져 고성능 슈퍼컴퓨터에 안성맞춤이다.


AMD는 1969년 설립 당시만 해도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모두 했지만 지금은 설계 분야에만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가능성의 한계를 뛰어넘어 업계를 선도하는 고성능 제품을 구현하는 칩 설계에 주력하고 있다. 진화한 모바일·게이밍·AI 솔루션을 제공하고 AI·하이브리드업무·게이밍·헬스케어·항공우주·지속가능성 등 다양한분야에서 혁신을 이끌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달리고 있다.

리사 수(Lisa Su) AMD CEO

리사 수(Lisa Su) AMD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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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수요 부진 환경에서도 지난해 4분기 AMD 실적은 시장의 기대 이상이었다.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PC 사업의 부진을 데이터센터와 AI 제품군 확대가 상쇄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보다 16% 증가한 55억9900만달러를 기록,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이 12억6200만달러로 5% 감소하기는 했지만 적자전환한 인텔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AMD의 성장 뒤에는 10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실리콘밸리의 두꺼운 유리천장을 깬 여성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2014년 AMD의 첫 여성 CEO가 된 그는 파산 직전의 AMD를 기사회생 시켰다. AMD는 이제 CPU 1위 인텔과 GPU 선두 엔비디아에 위협적인 존재로 성장했다. 지금이 바로 AMD의 전성기란 평가다.

그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CES 2023 기조연설자로 나서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AI는 미래 기술의 중요한 메가트렌드"라며 "모든 장치에 AI 기능을 제공하려면 여러 컴퓨팅 엔진이 필요한데, 우리는 필요한 엔진을 모두 갖춘 세계 유일한 회사"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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