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하는 배민, 2·3위와 차이 더 벌어졌다

1월 배민 사용자 1987만…전년 比 4.2% ↓
요기요 23.3%, 쿠팡이츠 46.8% 감소와 차이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 배달의민족(배민)이 독주 체제를 공고화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배달 앱 사용자는 전체적으로 줄었지만 이 시장 1위인 배민은 감소폭이 가장 작았다. 반면 2, 3위인 요기요와 쿠팡이츠는 1년 새 사용자가 크게 줄어 1위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자연스레 세 업체의 올해 전략에도 차이가 생겼다. 배민은 수성을 위한 운영 효율화에 초점을 맞췄다. 2, 3위 업체들은 음식 외 상품 배달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7일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모바일인덱스로 집계해보니 지난달 안드로이드와 아이폰(iOS) 스마트폰 기준 배민 사용자(MAU)가 1987만 명이라고 밝혔다. 요기요, 쿠팡이츠 사용자 수는 각각 684만 명, 350만 명이었다. 배달 앱 전체 사용자 수는 2291만 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168만 명이 줄었다. 배달 앱 시장의 사용자 감소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효과에 최근 고물가가 겹친 결과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증가했던 수요가 감소한 데다가 음식값은 올라 배달비까지 내는 데 부담을 느낀 사용자가 많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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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3사 사용자 감소 규모는 차이가 있다. 사용자는 배달 앱을 중복 설치하고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용한다. 전체적으로는 사용자가 줄었지만 각 업체별 타격은 다르다는 얘기다. 배민의 지난해 1월 사용자는 2073만 명이었다. 1년 동안 86만 명, 4.2%가 감소했다. 요기요는 1년 만에 208만 명이 줄어 23.3% 감소세를 보였다. 쿠팡이츠에서는 46.8%의 사용자가 빠져나갔다. 사용자 규모가 반토막 난 셈이다. 1위와 2위의 격차는 지난해 1100만 명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1300만 명대로 확대됐다. 시장 선점 효과가 이어졌고 단건배달 등 후발주자의 차별화 전략에 배민이 발 빠르게 대응해 온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각 업체의 전략은 다를 수밖에 없다. 배민은 효율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 1일부터 입점 음식점을 대상으로 '거리별 배달팁 기능'을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행정동 단위의 '지역별 배달팁' 방식이었다. 거리별 배달팁은 고객의 주소지와 가게의 실제 위치 간 직선거리를 기준으로 책정된다. 이를 통해 행정동 변경 지역에서 정확한 배달팁 설정이 어려웠던 문제가 해소된다는 설명이다.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전략은 다양한 상품의 즉시 배달(퀵커머스)에 맞춰져 있다. 음식 배달만으로는 경쟁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쿠팡이츠는 현재 서울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 일부 지역에서 '쿠팡이츠 마트'를 서비스하고 있다.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최소 주문금액 없이 즉시 배달로 받을 수 있다. 서비스 지역은 지속해서 확장할 예정이다.

요기요는 올해 GS리테일과 손잡고 편의점 상품도 1시간 내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해 신선식품과 생필품 전국 장보기 서비스 '요마트'를 선보인 데 이어 배달 인프라를 활용한 퀵커머스 사업 영역을 넓힌 것이다. 박우현 요기요 신사업본부장은 "요마트에 이어 요편의점까지 퀵커머스 서비스 론칭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주문 경험과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누구나 편리한 즉시 배송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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