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번 유튜버는 기부도 시끌…"자선포르노" vs "좋은 일"

구독자 1억 유튜버 "1000명 개안수술 지원"
일부 누리꾼 "카메라 앞 천박한 자선 쇼 불과"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개인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지미 도널드슨·25)'가 1000명의 시각 장애인 수술을 후원한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이 이를 '자선 포르노'라고 비판하고 있다.


구독자 1억3000만명을 보유한 미스터 비스트는 최근 안과의사 제프 레벤슨과 함께 전 세계 시각장애인 1000명의 안과 수술을 무료로 돕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치료 가능한 시각장애를 가졌음에도 수술할 여건이 안 됐던 사람들이 대상이 됐고, 참가자들은 멕시코·온두라스·인도네시아·베트남·브라질·케냐·자메이카 등지에서 모였다. 미스터비스트는 일부 저소득 참가자에게 현금이나 차량 등 선물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원본보기 아이콘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영상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7700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당 콘텐츠가 순전히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만들어진 '쇼'라는 비판이 나왔다.


BBC 등에 따르면 한 누리꾼은 "1000명의 시각 장애인을 위한 수술 비용을 대는 건 좋은 일이지만, 이를 콘텐츠로 제작함으로써 촌스럽고 천박한 '자선 포르노'(charity porn)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트위터에 "(미스터 비스트를 찍어줄) 카메라가 없으면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에 미스터 비스트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부자들은 그들의 돈으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해서 난 '그래, 내 돈으로 사람들을 돕고 죽기 전에 모든 돈을 기부할 거야'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미스터비스트는 나쁘다'고 한다"라고 토로했다.


비영리단체들도 그를 옹호했다. 영국 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 앤드루 호지슨은 BBC에 "백내장과 같은 치료 가능한 안과 질환에 주목하고 수술을 지원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환영받아야 마땅하다"라고 했다. 국제자선단체 사이트세이버도 "세계적인 건강 문제에서 소외된 눈 건강이 대중들에게 주목받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