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봉쇄 영향’…아모레·LG생건 나란히 지난해 성적표 ‘나쁨’

아모레퍼시픽그룹, 한 해 영업익 전년比 23.7%↓
LG생건, 영업익 전년比 44.9% 감소…절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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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업계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나란히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동안 매출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과 봉쇄의 영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이 본격화하면 중국 내수 소비가 풀리면서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719억원으로 전년보다 2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4950억원으로 15.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492억원으로 48.9% 줄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면세 분야의 부진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16.1% 감소한 2조5813억원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 매출도 전년 대비 17.1% 떨어졌다.

LG생활건강도 2004년 이후 약 18년 만에 연 매출이 역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7조1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줄었고, 영업이익은 44.9% 감소한 7111억 원에 그쳤다. 중국의 시황 악화 및 소비 둔화로 면세점과 중국 현지 매출이 부진했다는 게 LG생활건강의 설명이다.


이들 기업은 중국에 치우친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 다각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와 유럽 등에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북미와 유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37%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미국의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를 인수해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도 마련했다.

LG생활건강도 북미 시장 선점을 위해 더 에이본, 더 크렘샵 등 미국 화장품 관련 브랜드를 인수합병(M&A)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뷰티 사업 중 미국 매출은 19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 증가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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