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변선진 기자] 30일부터 대중교통·의료시설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가 적용된 가운데 오는 5월이 되면 의무로 남아둔 곳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모든 시설·장소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할 필요가 없지만 권장은 한다는 2단계 발표가 나온 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때는 이번 5월 정도면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다만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혹은 각 본부를 중심으로 충분한 논의를 거쳐 나오는 자료를 보면서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실내 마스크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된 1단계 조정이 이뤄졌다. 식당·카페·헬스장·회사·학원 등 모든 시설에서 사실상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고위험군의 보호를 위해 지하철·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수단,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복지시설)과 의료기관(병·의원, 약국)에서는 마스크 의무가 유지된다. 향후 코로나19 상황 등에 따라 의무로 남아둔 시설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되는 2단계 조정을 할 예정이다. 현재 '심각'인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경계' 혹은 '주의'로 하향되거나 2급인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이 4급으로 낮아져야 하는 게 선행조건이다.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실내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된 30일 서울 서대문구 지하철2호선 신촌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정 위원장은 착용 의무가 없는 곳이라도 ▲코로나19 고위험군이거나 고위험군과 접촉 빈도가 높은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또는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 및 이들과 접촉한 경우 ▲3밀(밀폐, 밀집, 밀접) 실내 환경인 경우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 등으로 인해 비말이 많이 생성되는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여전히 위험한 질병"이라며 "60대 이상 확진자 1천 명 중 3명, 80대 이상 확진자 100명 중 1명은 돌아가신다. 독감보다 훨씬 더, 특히 고령자에게는 위험한 병임을 부인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면서 개량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준 고위험군에 속하는 약 1420만 명 중 감염 후 6개월 이내, 마지막 백신 접종 후 4개월 이내로 면역이 있는 인구는 60%인 830만명가량이다. 정 위원장은 "개량백신 접종은 가장 안전하고, 빠르게 면역력을 갖추는 방법"이라며 "고위험군에 속하는 대상자들께서 보다 적극적으로 개량백신 접종에 참여해주시길 바라고, 정부 및 지자체에서도 보다 힘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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