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경제외교 성과를 공유했다.
윤 대통령은 UAE에서 거둔 300억달러(약 37조원) 투자약속을 이끌어낸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고, UAE 측과 친분이 두터운 이 전 대통령의 관심과 역할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9일 아시아경제에 "윤 대통령이 지난주 이 전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순방 관련 환담을 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UAE·스위스 순방 이후에도 경제를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는 만큼, 이번 이 전 대통령과의 통화도 순방 성과를 유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09년 한국은 UAE에 21조원 규모의 바라카 원전을 수출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10년 당시 왕세자이던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해 후속조치 및 협력 확대를 논의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인 2016에도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찾아 한국 근로자를 격려하는 등 바라카 원전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이같은 인연으로 윤 대통령이 UAE에 방문했을 당시 무함마드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의 건강 등 안부를 묻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중동 특사론'이 나오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 부부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제2 중동붐'에 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 전 대통령의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은 향후 수출전략회의를 통해 순방성과를 점검하고 UAE 국부펀드의 300억달러에 대한 투자 분야, 투자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 등 밑그림을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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