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준란 기자] 태국과 유럽연합(EU)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9년 만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쭈린 락사나위싯 태국 상무부 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집행위원회 통상담당 집행위원과 만나 올해 1분기 내에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돔브로우스키스 집행위원도 "양측은 포괄적이고 수준 높은 협정 체결을 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태국과 EU는 2010년 FTA 협상을 개시했다. 그러나 2014년 5월 태국에서 쿠데타가 발생하자 EU가 외교적 제재를 가하면서 FTA 협상도 전면 중단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간 EU는 고위급 인사의 공식 방문과 협정 서명 등을 중단하면서 태국과의 관계를 단절했다. 이후 3년여 만인 2017년 12월 EU는 태국과의 정치적 관계를 점차 복원하기 시작했다.
당시 EU는 외무장관 성명을 통해 "새로운 헌법에 따라 민주 정부가 들어서면 태국과 FTA를 비롯한 다양한 협력 협정 논의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쿠데타를 일으킨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2019년 총선에서 승리해 집권을 연장했다. 이후 EU와 태국의 관계 개선이 이뤄졌고, 약 9년 만에 FTA 협상이 다시 열리게 됐다.
한편, EU는 태국의 4대 교역 파트너로 자동차 부품과 전기 설비, 농산물 등을 주로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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